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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부상에 클레이코트 시즌 첫 대회 불참…5월 프랑스오픈도 불투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상 복귀가 시점이 늦어진 라파엘 나달. 5월 프랑스오픈 출전도 불투명하다. AP=연합뉴스

부상 복귀가 시점이 늦어진 라파엘 나달. 5월 프랑스오픈 출전도 불투명하다. AP=연합뉴스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14위·스페인)을 프랑스오픈에선 볼 수 있을까.

나달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는 10일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불참을 선언했다. 나달은 "최고의 수준에서 경쟁할 준비가 안 됐다. 안타깝게도 내 커리어에서 중요한 대회 중 하나인 몬테카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회복에 힘쓰고 있으며 빨리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나달은 올해 들어 예년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2023 호주오픈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톱 시드를 받고 출전했으나, 2회전에서 조기 탈락했다.  나달이 메이저 대회에서 3회전(32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16년 호주오픈 1회전 탈락 이후 7년 만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이 대회에서 엉덩이 부상을 당했다. 나달은 당초 지난달 중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복귀 시점은 갈수록 미뤄졌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회복 속도가 전성기보다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986년인 그는 올해 만 37세다. 부상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하면서 세계랭킹도 급락했다. 그동안 꾸준히 '톱10' 자리를 유지한 나달은 지난달 중순 마침내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나달이 10위를 벗어난 건 무려 18년 만이다.

4월부터 나달이 강한 면모를 보이는 클레이(흙)코트 시즌이라 팬들은 아쉬워하고 있다. 몬테카를로 대회는 4~5월 진행되는 클레이코트 시즌에 가장 먼저 치러지는 '마스터스 1000' 대회다. 마스터스 1000은 4대 메이저 대회와 연말 열리는 왕중왕전인 파이널스 다음으로 많은 랭킹 포인트를 준다. 나달은 몬테카를로 대회 역대 최다 우승자다. 마지막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2018년 대회까지 무려 11차례나 우승했다.

게다가 5월 28일엔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이 개막한다. 나달이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대회다. 프랑스오픈에서만 단일 메이저 대회론 최다인 총 14회 우승했다. 나달은 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자 타이틀을 두고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통산 22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한편 같은 스페인 출신으로 '제2의 나달'로 불리는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도 부상으로 몬테카를로 대회에 불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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