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울산시 중구 학성동 제1 투표소가 마련된 학성동행정복지센터 2층 다목적실. 비가 오는 가운데 우산을 챙겨 쓴 주부 등 시민들이 하나둘 신분증을 챙겨 들고 찾아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평일에다 공휴일이 아닌 탓에 지방선거 등 다른 선거 때와 달리 투표소는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지역 280개 투표소에서 진행 중이다. 마감은 오후 8시(코로나19 격리자는 오후 8시30분~9시30분). 결과는 자정쯤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는 노옥희 교육감이 지난해 12월 식사 자리에서 갑자기 사망하면서 치르게 됐다. 교육감 선거는 이번 재보궐 선거 중 선거인 수 93만7216명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사전 투표율은 10.82%(10만1399명)였다. 별세한 전 교육감 남편과 지난 선거에 이어 재출마한 후보가 시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두 후보는 교육 이념 성향이 진보와 보수로 갈린다. 진보 성향 천창수(65) 후보는 고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남편이다. 노 전 교육감은 전교조 출신이다. 보수 성향인 김주홍(67)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노 전 교육감 맞수로 접전을 펼쳤다. 부인 교육 철학을 계승한 남편과 교육감 탈환에 다시 나선 후보의 리턴매치인 셈이다.
공약은 후보 간 색깔이 분명하다. 천 후보는 학습결손 해소를 위한 맞춤형 학습보충지도 프로그램 운영, 울산학생안전체험교육원 건립,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조기 실현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거점형 학생체험복합공간 운영과 1수업 2교사제를 중학교까지 확대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체육활동이나 문화활동비 등을 위한 울산학생페이 지급, 온라인 유명 일타강사 강좌 무료 제공을 주요 공약을 내걸었다. 또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실시, 조기등교 초등생 간편식 제공과 고교생 도시락 제공도 공약집에 담았다. 기초학력 진단평가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두 후보는 서울대 출신 교육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천 후보는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울산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김 후보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울산대학교 정책대학원 대학원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