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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정보통신망」12월초 국내 첫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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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꿈의 통신망」으로 일컬어지는 종합정보통신망(ISDN)이 l2월초 국내에서 첫선을 보임으로써 우리나라도 본격적 정보화 사회로 진입했다.
서울과 대전의 가입자 2백 명에게 시범 서비스되는 종합정보통신망은 각종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한데 어우러진 것으로 음악으로 치 면 오케스트라에 해당되는 정보화 사회의 중추신경이다. 즉 화상전화·비디오텍스·개인용 컴퓨터·종합유선 방송서비스와 통상의 팩시밀리보다 더 빠르고 훨씬 더 경제적으로 데이타를 전송할 수 있는 G4팩스 등 갖가지 첨단 통신서비스를 하나의 통신망으로 통합시킨 것이다.
한국 전기 통신공사는 이번 시범 서비스를 우선 공사의 연구 개발 단·사업개발단과 한국전자 통신 연구소의 관계자들에게 제공하되 내년에는 서울·대전지역의 서비스를 원하는 일반가입자 5백 명, 오는 92년에는 2천6백 명, 93년에는 5천5백 명에게 각각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94년 상용서비스 가능).
통신공사 사업 개발 단 임덕래 사업1부장은『시범서비스 기간 중에는 텔리라이팅·ISDN 전화·ISDN 퍼스널 컴퓨터 등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히고『2∼3년 안에 풀 모션(Full Motion)화상은 아니지만 화상전화가 등장하고 비디오텍스도 높은 품질로 검색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합정보통신망은 각종 단말장치를 디지틀 형식으로 묶어 가입자 접속장치에 접속시켜 이뤄진다.
◇텔리라이팅(Telewriting)=서비스에 가입한 사람끼리 전화통화를 하면서 그림이나 글씨를 전송할 수 있다. 따라서 말로 설명하기 힘든 것을 그림으로 그려 가면서 상대방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 가령 어려운 도면을 설명하거나 집들이할 친구 집을 가르쳐 줄 때 약도를 그려 가면서 설명해 주는 식이다.
일반 퍼스널 컴퓨터와 비슷하나 그림과 글씨를 감지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장치인 태블릿(필화입력장치)이 부착된 텔리라이팅 단말기와 전화가 결합해 기능하며 필기도구인 특수 펜이 따로 있다.
◇ISDN 전화=전화통화 할 때 국내외 전화요금과 상대방 전학번호가 전화에 부착된 디스플레이 화면에 나타난다.
따라서 이 전화가 보급될 경우 요즘 많은 가정주부들을 밤낮으로 괴롭히는 장난전화가 걸려 오면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검색할 수 있어 전화 폭력의 예방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ISDN 퍼스널 컴퓨터=개인용 컴퓨터에 고속 데이터 통신장치를 갖춰 현재의 개인용 컴퓨터보다 약 30배 더 빠른 속도로 데이타를 보내고 받을 수 있다. 컴퓨터 통신 이용자의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타=늦어도 오는 94년 상용서비스와 함께 본격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서비스 중 화상전화는 터미널 화면에 나타난 상대방의 모습을 보면서 동시에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게 해준다. 텔리라이팅 기능과 결합하면 한층 더 입체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끼리 화상회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비스 초기에는 영화처럼 부드러운 모션은 아니지만 점차 움직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텍스 서비스는 일기예보·스포츠·교육·학습·경제·주식시세·뉴스·오락안내 등 각종정보를 이용자의 희망에 따라 문자와 도형으로 TV 화면을 통해 제공해 준다. 안방은행·상품의 예약과 주문·의료진단 등 쌍방향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한편 데이터 전송속도가 현재의 최고 수준인 56Kbps(bps는 1초에 보낼 수 있는 전신부호의 단위 수)를 64Kbps로 높인 초고속 팩시밀리「G4팩스」도 ISDN 서비스에 포함될 전망이다.
◇세계동향=프랑스와 싱가포르는 이미 올해 전국적인 ISDN 서비스를 제공, 정보통신분야에서 선두그룹을 이루고 있다. 일본·미국·영국 등도 88년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오는 92년 전국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가 자체 기술로 실시할 시범서비스는 ISDN의 뿌리와 줄기에 해당하는 전송망의 디지틀 화를 전국적으로 시내 86%, 시의 77%까지 완료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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