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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상암까지 30분" 오세훈이 한강에 띄우려는 이 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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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수상 교통수단인 '리버 버스'의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영국 런던의 수상 교통수단인 '리버 버스'의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앞으로 한강에서 수상 택시에 이어 버스도 구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템스강을 찾아 ‘리버 버스(River Bus)’를 탄 뒤 “한강에도 이런 교통수단을 띄우는 방안을 검토해볼 것”이라며 “1년에 몇 번 홍수 날 때를 제외하면 얼마든지 (운행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영국 템스강 수상교통 수단인 리버버스 탑승장 모습. 런던(영국)=나운채 기자

영국 템스강 수상교통 수단인 리버버스 탑승장 모습. 런던(영국)=나운채 기자

吳 “도입 가능한지 검토해 볼 것” 

리버 버스는 1997년 템스강 재생과 새로운 여객 운송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런던 동쪽과 서쪽을 잇는 리버 버스는 수륙양용은 아니고 물에서만 다닌다. 1대당 100~150명을 태울 수 있다. 20여개 정거장을 오가며 승객들을 태우는데, 운임은 1인당 10파운드(1만5000여원) 수준이다. 2018년 기준 연간 1040만명이 리버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통근 목적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런던 수상 교통수단 '리버 버스(River bus)'에 탑승해 템스 강의 수변경관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런던 수상 교통수단 '리버 버스(River bus)'에 탑승해 템스 강의 수변경관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서울시

오 시장은 리버 버스를 탄 뒤 “속도도 빠르고 소음이 없어 굉장히 쾌적한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지난 9일 한강 편의성과 매력을 높이겠다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연장선에서 런던 수변공간 활용 사례 중 하나인 리버 버스 도입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자료 서울시]

[자료 서울시]

오 시장은 “(리버 버스) 속도를 고려해볼 때 잠실에서 여의도·상암까지 20~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한강 내 정거장도 10여개 정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오 시장은 “실용적·기술적으로 (도입이) 가능한지 검토하는 게 우선”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오 시장은 2007년 서울시장 때 수상 관광 콜택시를 도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현지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인근 소재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운영 현황 등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현지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인근 소재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운영 현황 등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서울시

한강 곤돌라 추진에 吳 “신중히”

오 시장은 이날 런던 시내를 바라볼 수 있는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도 방문했다. 이 케이블카는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런던 최초로 개통됐다. 길이 약 1.1㎞, 최고 고도 90m인 케이블카는 1대당 8명씩 하루 약 6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 중 하나로 한강을 오가는 곤돌라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뚝섬과 잠실, 서울숲과 상암 일대를 후보지로 두고 민간투자 제안을 받아 기술적 타당성· 수요 등을 따져볼 계획이다. 실제 곤돌라가 운행되면, 새로운 한강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도 이날 직접 케이블카에 탑승해 운영 현황 등을 살펴보려 했지만, 현지 기상 악화로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취재진 중 한 명이 쓰고 있던 안경이 날아갈 정도로 이날 현장에선 돌풍이 몰아쳤다. 케이블카 관계자는 오 시장에게 “현재 관광용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통근 기능도 갖추고 있다”며 “올해 초 5000만 이용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곤돌라는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관광·교통 수요를 면밀히 파악해서 경제성이 확보될 수 있는 대상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관광 수요와 수익성, 설치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단 취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개발 현장 '콜 드롭스 야드'와 킹스크로스 역 일대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런던(영국)=나운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개발 현장 '콜 드롭스 야드'와 킹스크로스 역 일대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런던(영국)=나운채 기자

옛 도심 활성화 방안도 강구

한편 오 시장은 이날 런던 킹스크로스 역과 ‘콜 드롭스 야드’를 차례로 방문하며 구도심(舊都心) 활성화 방안도 강구했다. 킹스크로스는 화물 운송 감소로 쇠퇴한 지역을 재개발해 업무와 주거·상업·문화 등 복합 시설로 새롭게 조성한 곳이다. 과거 석탄 화적 창고로 사용되던 콜 드롭스 야드도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 쇼핑 광장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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