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담배 피운 뒤 총살 당한 우크라 군인…"러시아 측 전쟁범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포로를 살해하는 장면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비무장 전쟁포로를 처형한 전쟁범죄라며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조사를 촉구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된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모습. 우크라이나 측은 비무장 포로를 처형한 전쟁 범죄라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SNS 캡처

지난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된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모습. 우크라이나 측은 비무장 포로를 처형한 전쟁 범죄라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SNS 캡처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텔레그램에서 확산한 12초 분량의 영상에는 억류된 우크라이나 군인이 비무장 상태로 숲속 참호에 서 있다.

우크라이나 군인은 담배를 피운 후 "우크라이나에 영광이 있기를"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러시아어로 욕설을 하고, 자동화기에서 발사된 듯한 여러 발의 총성 뒤 포로가 쓰러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이와 관련해 "살인범들을 색출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이 유포된 뒤 트위터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영광을'(GloryToUkraine)이란 해시태그가 유행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국제사회를 결집하는 구호이기도 하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비무장 상태의 전쟁포로를 살해하는 것은 러시아의 침공이 제노사이드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텔레그램에 소속 검사들이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쟁도 법이 있다"며 "러시아의 범죄적 정권이 국제법 규칙을 조직적으로 무시하고 있지만, 조만간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까지 처형된 우크라이나 군인이 누구인지, 그를 사살한 이들이 러시아 군인지 아닌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영상에 대한 러시아 측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러시아가 전쟁포로들에 대한 사살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측은 전쟁 이후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가 수천 건에 달한다고 밝혀왔다. 반면 러시아는 자국군이 잔학행위를 하거나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