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부금 입학제 찬반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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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성주엽<서울 성북구 정릉3동 651의2호>
입시 철을 맞이하여 사학에서는 기여입학제의 시행을 강력히 요구하는 반면 문교당국은 이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여론이 성숙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반대하는 입장인 것 같다. 물론 기여입학제의 단점도 많다고 보지만 긍정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다.
우선 거의 모든 사학의 열악한 교육환경이 수업료만으로는 충당할 수 없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현재 해외유학이 자유화되어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입시지옥을 피해 해외에서 외화를 써가며 공부를 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나라 형편에 이러한 외화를 국내로 끌어들여 사학의 발전에 기여한다면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기여금 입학제도는 미국·영국 등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오래 전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제도라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차제에 우리나라도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하여 대학의 현재 정원 외에 「몇 퍼센트 정도의 기여입학제도」의 긍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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