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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승객들 분노 폭발 소동/「지각운행」항의 승무원 폭행·기물 파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어젯밤 곳곳서… 태업 철회키로
안전사고를 낸 동료차장의 형사입건에 항의,철도청 소속 전철 승무원들이 지연출발·감속운행 등 태업하는 바람에 21일 밤 전철이 지연운행되자 서울 구로·시청역 등에서 승객들이 승무원을 전동차에서 끌어내 폭행하고 전동차·매표소 유리창을 부수는 등 항의소동을 벌였다.
소동이 일자 박효근 서울지방 철도청장이 이날 오후10시쯤 구로열차사무소 소속 차장대표들과 만나 ▲형사입건된 차장의 형사처벌 완화협조 ▲곡선승강장에 안내원 상주 등을 약속,차장들은 태업결의를 철회하고 22일 오전5시부터 정상운행에 들어갔다.
21일 오후7시30분쯤 전철 1호선 구로역에서 승객 4백여명이 전동차 지연운행에 항의,역구내에 정차해 있던 K511호 전동차(기관사 이시영·34)의 운행을 막고 기관사 이씨와 차장 이승환씨(33)를 끌어내 멱살을 흔드는 등 폭행한 뒤 돌을 던져 전동차·매표소 유리창 10여장을 깨뜨렸다.
이날 소동은 전동차가 예정보다 1시간20분쯤 늦게 도착,역구내에서 차를 기다리던 2천여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동차에 타지못한 일부 시민들이 흥분해 일어났다.
이 소동으로 전동차가 1시간쯤 뒤인 오후8시33분쯤 출발했으며 뒤따르던 전동차들은 역구내 다른 선로를 이용,운행됐으나 54개 열차가 30분∼1시간30분쯤 연속적으로 지연되면서 역구내는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이날 오후9시15분쯤 1호선 시청역 구내에서도 전동차 출발이 30분쯤 늦어지자 승객 1백여명이 의정부발 인천행 전동차 기관사를 끌어내 옷을 벗기고 폭행했다.
이어 오후10시40분쯤 청량리발 수원행 전동차가 예정보다 30분쯤 늦게 구로역에 도착하자 승객들이 30여분간 선로를 가로막고 운행을 방해했다.
승무원들은 운행도중 차내 방송을 통해 『철도청이 책임질 일인데 동료 차장이 형사입건됐다』 『승객 안전을 위해 준법운행해야 했다』고 주장하며 중간역에서 5∼6분씩 열차를 정차시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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