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통화중 김성태 안바꿔줬다"던 이화영, 대질선 입 닫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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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공항사진기자단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공항사진기자단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당시 경지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을 통해 이 대표와 최소 세 차례 통화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 전 부지사는 “김 전 회장과 이 대표가 통화하게 해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김성태 “이화영이 바꿔줘서 이재명과 통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대표와 통화했다고 진술한 날짜 중 하나는 2019년 1월 17일 중국 선양 출장 때다. 쌍방울은 이날 송명철 북한 조선아태위 부실장 등을 만나 대북사업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 전 부지사 등 경기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날 회의 후 경기도와 쌍방울, 북한 측은 함께 식사를 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식사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대표와 통화하면서 자기를 바꿔줬다고 주장한다.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내게) 고맙다고 했다. 대북 송금에 대해 고맙다고 한 것으로 이해했다”는 취지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에 있었던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과 안부수 아태협 회장도 “통화하는 걸 봤다”고 진술했다.

2018년 11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리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환담하고 있다. 국제대회 현장에는 쌍방울 임원들도 참석했다. 빨간색 동그라미 왼쪽이 쌍방울그룹 부회장 방모씨(구속기소), 우측은 양선길 현 회장. 사진 경기도

2018년 11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리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환담하고 있다. 국제대회 현장에는 쌍방울 임원들도 참석했다. 빨간색 동그라미 왼쪽이 쌍방울그룹 부회장 방모씨(구속기소), 우측은 양선길 현 회장. 사진 경기도

그러나 이 전 부지사와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기도 전·현직 공무원 두 명은 통화 사실을 부인한다. 이 전 부지사는 언론에 공개한 두 차례 ‘옥중서신’에서 “(김 전 회장에게 이 대표와) 통화를 연결해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의 뇌물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직 경기도 공무원 A씨도 “이 대표와 통화했다면 집중하는 분위기였을텐데 그런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도 “2019년 1월 17일은 대장동 사건으로 성남지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통화가 어려웠을 때”라며 부인했다.

이화영, 대질서 ‘이재명 통화’ 질문 나오자 함구

검찰은 지난 15일 있었던 대질 신문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통화 여부에 대해 질문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 등은 “통화했다”고 인정했지만, 이 전 부지사는 아예 대답을 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고 한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 전 부지사가 ‘4자 대질’ 신문 내용이 법정에서 증거로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해 입을 다물고, 조서 날인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1차 소환 이후인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 전 부지사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이 전 부지사가 계속 출석을 거부하면 강제 구인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지사 측은 검찰에 “매주 화·금요일 재판을 받고 있어서 출석이 어려우니 오는 22일 출석하겠다”며 “지난번 대질에서 피의자가 위협을 느끼고 자유롭게 말을 할 수 없었다고 하니, 차분한 분위기에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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