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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한국 밥값, 미국보다 3.5배 더 상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엥겔지수가 미국 등 주요국보다 더 많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체 소비 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엥겔지수 자체도 높은 편인데, 증가 폭도 큰 것으로 나타나 서민의 생활 고충이 더 커졌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6일 ‘엥겔지수 국제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21년 한국의 엥겔지수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1.4%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미국·영국·독일 등 주요 5개국(G5)의 엥겔지수 상승 폭은 평균 0.9%포인트로 한국이 이들에 비해 엥겔지수가 더 가파르게 올랐다.

나라별 엥겔지수 상승 폭은 영국 1.2%포인트, 독일 1.0%포인트, 일본 0.9%포인트, 프랑스 0.8%포인트, 미국 0.4%포인트 순으로 모두 한국보다 적었다. 한국은 엥겔지수가 적게 오른 미국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크게 올랐다.

한국은 엥겔지수 자체도 주요국에 비해 높았다. 2021년 한국의 엥겔지수는 12.8%였다. 영국은 9.3%, 독일 11.8%, 미국 6.7%다. G5 국가 중 일본(16.3%)과 프랑스(13.9%)는 한국보다 엥겔지수가 높았다. 식품 물가가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식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5.2%(2020년 4.4%, 2021년 5.9%)를 기록해 G5 평균인 1.7%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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