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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또 탄핵 거론 "안철수 대표 되면, 尹에게 칼 겨눌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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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한 안철수(왼쪽), 김기현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7일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한 안철수(왼쪽), 김기현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나선 김기현 후보가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 당선 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당할 수도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되자 또 다시 “충분히 할 수 있는 걱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대 야당이 폭주하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위법 사항이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의석수로 밀어붙였다”며 “우리는 그것이 결국 윤석열 대통령을 겨눈 예행 연습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김 후보는 “거대 야당이 독주하는 의회 환경에서 만일 여당 대표까지 자기 정치를 위해 부화뇌동한다면 어렵게 세운 윤석열 정부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안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과 결이 같은 주장을 펴며 이 장관의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 지금은 정권 초기여서 대통령의 눈치를 볼 수 있겠지만, 대표가 되고 나면 이 장관 탄핵처럼 대통령에게 칼을 겨눌 수 있다는 걱정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인 2022년 2월 23일 울산 유세 현장에서 “윤석열은 자격이 없다. 1년만 지나면 윤석열 찍은 내 손가락을 자르고 싶어질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거론하며 “안 후보의 10년 정치 인생을 보면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일이 유독 잦았는데 그런 안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또 다른 상황논리를 내세우며 윤 대통령과 반목하지 않을지 어떻게 확신하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 논리에는 관대하지만 우리 대통령과 당내 의원들에게 늘 상처를 주거나 정치 유불리에 따라 당을 수시로 들락날락한 분들이 오늘 예민한 반응을 보인데 대한 저의 솔직한 응답”이라며 “저는 단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고 당원 동지들과 함께해 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1일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안 의원을 겨냥해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 대표로)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안철수가 그렇게 두려우냐.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 대표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어떤 정신상태기에 저런 망상을 할까”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김기현 후보는 창원 의창구 당원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를 향해 “다른 분이라면 몰라도 그동안 탈당과 합당을 수시로 하셨고 또 탄핵을 주도적으로 앞장섰던 분께서 말씀하시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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