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 100만 달러 '로또 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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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이게 100만 달러. 그라나다가 시상식에서 현금 100만 달러가 든 케이스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웨스트팜비치 AP=연합뉴스]

파라과이에서 온 스무 살 처녀가 1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벌어진 LPGA 투어 ADT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100만 달러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대회 도중 스무 살 생일을 맞은 그라나다는 생애 첫 우승을 여자 대회 사상 우승 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에서 이뤄냈다.

3라운드까지 1위를 달렸던 정일미(기가골프)도 우승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16번 홀(파4)에서 난파했다. 정일미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안전한 곳으로 빼냈지만 세 번째 샷이 프린지에 걸렸다. 어프로치 샷도 홀을 크게 지나쳤고, 2퍼트 만에 홀아웃했다. 더블보기. 이것으로 정일미의 추격은 끝났다. 만약 3라운드 성적을 안고 4라운드를 치렀다면 9언더파 단독선두였던 정일미가 처음부터 유리한 고지에서 싸웠겠지만 이 대회의 새로운 시스템은 이전 성적을 무시하고 4라운드 성적으로만 챔피언을 결정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카리 웹(호주)이 그라나다를 추격했으나 이들은 17번 홀에서 똑같이 물에 공을 빠뜨리는 바람에 그라나다의 우승이 확정됐다. 하지만 그라나다의 우승이 행운은 아니었다. 캐디인 어머니와 함께 경기 내내 냉정함을 유지했고, 3라운드까지의 성적(8언더파)을 합쳐도 3타 차 우승이었다.

오초아가 2언더파 2위, 웹이 1언더파 3위였고, 이븐파인 정일미는 김미현(KTF),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함께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이 대회는 우승 상금이 100만 달러인 대신 2등 상금은 10만 달러로 90만 달러나 차이가 났다. 한 타당 45만 달러(약 4억원)인 셈이다. 정일미와 김미현의 공동 4위 상금은 1만8125달러였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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