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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3일 기준금리 0.25%P 올 마지막 인상 유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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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호 10면

고금리 정책에도 미국의 주요 고용지표가 여전히 호조를 띠면서, 긴축 정책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연준(Fed)의 일부 고위인사는 “2024년에도 금리가 5%를 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발표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서 따르면 지난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23만5000명 늘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만3000명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이 여파로 미국 주식시장에서 S&P500(-1.16%)·다우존스(-1.02%)·나스닥(-1.47%) 모두 급락했다. 경기 상황의 가늠자인 고용시장이 좋으면, 보통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최근 고용 호황은 Fed의 강력한 긴축 정책을 뒷받침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악재로 작용한다. 고용이 좋으면 그만큼 임금이 오르고 물가도 떨어질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에 고금리 정책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정말로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확인할 때까지 (기준금리가) 5% 이상의 수준에 당분간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2024년에도 기준금리가 5%를 넘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내 견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도 현재 3.25%인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미 금리 차(0.75%P)와 국내 고물가(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5.1%)를 감안하면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인상이 올해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0.25%P 인상 결정을 할 거라 본다”며 “대외적으론 추가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겠지만, 실질적으론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도 “0.25%P 인상을 하겠지만, 일부는 동결하자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며 “경기침체나 집값 하락에 대한 경계감도 커서 이번이 막바지 인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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