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주무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 "지금 와서 보면 저의 행동이나 대응이 부족했던 것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굉장히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6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행안부가 다중운집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부족했다'는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오 의원은 이 장관이 참사 직후 구체적인 지시를 신속하게 내리지 않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즉시 가동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에 이 장관은 "중대본 구성은 재난 유형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다수의 인명피해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 장관이 참사를 인지한 뒤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85분간 전화 통화를 9차례 했지만, 장관이 직접 건 전화는 1통뿐이라고 지적했다. 나머지 8통은 걸려온 전화를 받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또 대통령 지시로 치료 이행을 위한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통화는 1통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윤 의원이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책임졌느냐'고 묻자, "미흡한 점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윤 의원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나라"라고 하자, 이 장관은 "과한 말씀이다. 어떤 공직자도 그런 마음으로 일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이 장관은 윤 의원이 사의 표명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나중에 생각해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3차례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