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경기 연 설립 추진-체육부 지방문화행사 전 국민이 즐기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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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체육부는 우리의 고유민속경기를 획기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민속경기종목만을 전담 발굴하고 육성·보급할 총괄기구인 민속경기연맹의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체육부의 이 같은 방침은 서울올림픽이후 생활체육의 진흥과 함께 민속체육문화를 승계 발전시켜 민족주체성을 고양시킬 필요성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민속경기가 주로 지방문화행사의 일부로 실시돼 내용이 부실하고 국민의 참여도가 부족한 등 전국민이 즐길 민속경기대회가 빈약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현재 민속경기 전담기구로 대한궁도협회·민속씨름협회 등이 있으나 민속경기를 발굴·보급할 총괄기구가 없어 민속경기 활성화를 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의한 것이다.
이를 위해 체육부는 민속경기를 총체적으로 담당할 민간주도의 민속경기연맹 설립을 빠르면 내년 중으로 설립, 본격적인 고유민속경기의 진흥에 나서기로 했다.
체육부는 문화부·문예진흥원 등 관계기관과 협의, 이 민속경기연맹을 통해 씨름·궁도 외에 놀이문화행사차원에서 실시되고 있는 차전놀이·고싸움·줄다리기 등 민속놀이도 경기화시킬 계획이며 민속학자·기능보유자·학자 등 관계전문가로 구성된 민속경기진흥자문위원회를 운영, 민속경기발굴·보급에 관한 자문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체육부는 또 현재 실시중인 전국 씨름왕대회 외에 기타 민속종목도 지역주민이 즐길 수 있도록 지역 및 전국규모의 민속경기대회를 매년 개최키로 했다.
이와 함께 민속경기대회를 지역주민뿐 아니라 학생·근로자도 참여함수 있도록 제도화시키기로 했으며 문교부와 협의해 민속경기를 과외체육활동프로그램으로 보급, 학교운동회· 교내경기프로그램 등 학교체육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체육부는 민속경기연맹을 생활체육단체의 가맹단체로 육성하는 한편 민속 및 체육전문가의 적극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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