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북한 무인기들이 26일 우리측 영공을 침범해 서울 상공까지 날아온 것을 두고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는 윤석열 대통령 태도가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정말 안방 여포(내부에서만 힘자랑을 하는 것을 비꼬는 인터넷상의 신조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광주광역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방 안보 태세가 매우 부실하고 기민하지 못하며 매우 무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대오각성하기를 촉구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틀째 호남 순회 일정을 이어간 이 대표는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 전 일본 강제 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정부 당국자가 양 할머니의 십 분의 일만 쫓아갔으면 좋겠다"며 "억울하게 피해를 본 당사자가 진심 어린 사과와 상응하는 책임을 원한다고 해서 지금껏 열심히 싸워 왔는데, 정부 태도는 국내 기업 협찬을 통해 배상해주는 방법을 강구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 할머니가 돈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닌데 당사자도 아닌 한국 기업이 왜 배상 책임을 진다는 것이냐며 험한 말씀도 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누군가 억울한 피해를 입어 가해자에게 책임지라고 하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지갑을 꺼내며 '얼마가 필요하냐'고 하는 느낌"이라며 "마치 돈 문제인 것처럼 피해자를 모욕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건 아마도 양 할머니에 대한 인권상 시상, 국가 훈장 수여가 미뤄지는 것과도 관련돼 보인다"며 "일본에 대해 당당해야 한다. 저자세, 굴종 외교를 하면 안 된다는 국민의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