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앙지검·수원지검, 동시에 KH그룹·최문순 쳤다...배상윤·김성태 압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와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가 27일 오전 합동해 KH그룹 본사와 관계사,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자택과 강원도개발공사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6월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가 강원도개발공사(GDC)로부터 알펜시아리조트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입찰 담합을 저지른 혐의를 수사 중이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 두 곳 모두 KH그룹 계열사로 드러나 실제로는 단독 입찰인데도 경쟁입찰로 가장했고, 이 과정에서 강원도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는 KH그룹의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담합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당했다. 임현동 기자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는 KH그룹의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담합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당했다. 임현동 기자

지역 정가에서는 강원도가 알펜시아 리조트를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강원도는 평창 대관령면 일대 491만㎡ 부지에 1조6000억원을 들여 알펜시아를 완공했지만, KH그룹에 불과 7115억원에 매각했다.

수원지검은 쌍방울 그룹의 대북 불법 송금 과정에 KH그룹이 관여했는지를 수사 중이다. 배상윤 KH그룹 회장과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면서다.

검찰은 배 회장이 2019년 5월 김 전 회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북한과 경제협력 합의서를 작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수원지검은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같이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이 수백억원대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한 뒤 그 중 일부를 이 대표의 변호사비로 대납했는지 의심하고 있다. KH그룹은 쌍방울그룹과 자금거래가 잦고 사실상 한 몸통처럼 움직였던만큼 쌍방울의 자금 흐름을 조사하기 위해선 KH그룹에 대한 조사가 필수적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KH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이 해외 도피중인 배상윤 KH그룹 회장과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에 대한 검찰의 귀국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의미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검찰이 알펜시아 리조트를 들여다 본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펜시아 리조트가 KH그룹의 자금 흐름에서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며 “KH그룹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매각하려던 것도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안다”고 말했다.

알펜시아 리조트 자료사진.

알펜시아 리조트 자료사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