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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고교생 내년부터 '군사훈련' 도입...소총·수류탄 사용법 교육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내년부터 러시아 고교생들이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학교에서 기초 군사훈련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반영한 역사교육을 받게 된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러시아 징집병들이 11월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징집병들이 11월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크라브초프 러시아 교육부 장관은 최근 새로운 학교 교육과정을 승인했다.

러시아의 새 교육과정은 우리나라 고교과정에 해당하는 것으로 러시아 내 10~1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생활안전의 기본’라는 이름의 교과목에서 러시아제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다루는 방법과 F-1·RGD-5 수류탄 작동 원리, 응급 처치 등을 가르친단 계획이다.

여기에 해당 학년 학생들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을 포함한 ‘러시아 역사’ 수업도 함께 받게 됐다. 당국은 이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세계 정치·사회·경제 속에서 러시아의 중요성과 업적, ‘2022년도 지정학적 위기’에 관한 내용을 배우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1월 러시아연방 교육과학감독국 역시 “국가가 주관하는 고등학교 졸업 검증 및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통합국가시험’(EGE)에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 관련 문제를 출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 이행을 위해 교과서 및 교구를 개편한다. 러시아 일선 학교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 1일까지 새 교육 프로그램 이행 준비를 마무리해야 한다.

지난 8월 크림반도 폭발사고 현장의 러시아 군인. 타스=연합뉴스

지난 8월 크림반도 폭발사고 현장의 러시아 군인. 타스=연합뉴스

고등학교뿐 아니라 러시아 각 대학에서도 ‘군사훈련 기초’ 교육과정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는 교육 당국이 러시아 국방부와 공동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인데 학사 및 전문학위 교육 프로그램 등에 반영될 예정이다.

교육 당국은 “해당 교육과정은 비상사태나 군사적 충돌 등 상황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유지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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