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인근서 美軍헬기 피격 15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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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하루 만에 최소 17명의 미군이 숨지는 등 종전 선언 이후 최대 규모의 미군 피해가 발생했다. 2일 오전 바그다드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군용 수송헬기가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64㎞ 떨어진 팔루자 남쪽 지점에서 반군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돼 15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단일 사건으로 미군 15명이 숨진 것은 지난 5월 1일 종전 선언 이후 최대 규모다. AP통신은 팔루자 주민들의 말을 인용, "두 발의 지대공 미사일 중 한 발이 헬기에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바그다드 시내에서도 미군 두 명이 도로변에 숨겨둔 사제 폭탄이 폭발해 숨졌다고 미 중부사령부는 밝혔다.

또 바그다드 서부 아부그라이브에서도 미군과 이라크인 사이에 교전이 발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종교 벽보를 붙이던 이라크인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한 이라크인이 수류탄을 던져 미군 3~4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앞서 1일 모술에서도 사제 폭탄 공격으로 미군 두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부상하는 등 반군들의 대대적인 동시다발 공격이 이어졌다.

이번 반군의 대공세는 지난달 31일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추종세력인 바트당 명의로 11월 1일을 '저항의 날'로 선포하는 전단 수천장이 살포된 데 이어 나왔다. 반군들의 공격은 하루 평균 33회에 이른다고 AP는 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미군의 큰 희생이 따랐지만 테러와의 전쟁과 이라크 안정을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임무는 테러리스트들과 싸움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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