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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만난 벨라루스 대통령…“형, 우린 러시아 없인 안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나 양국의 합동 군사 훈련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통해 벨라루스에 우크라이나전 참전 압박을 높여 전쟁을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를 방문해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벨라루스 방문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연합군 사령관 세르히 나예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침략과 벨라루스 군대의 참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벨라루스 국민 사이에선 벨라루스가 러시아에 흡수 통합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까지 퍼졌다. 이날 푸틴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의 벨라루스 흡수 통합설에 대해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두 정상은 벨라루스의 참전은 언급하지 않은 채 군사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정기 합동 군사 훈련과 기타 작전·전투 훈련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형”이라 부르며 “러시아는 우리가 없어도 되지만, 우리는 러시아 없이는 안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를 “진정한 동맹”이라고 불렀다.

벨라루스는 1994년 루카셴코 대통령 집권 이래 러시아로부터 값싼 원유 수입과 차관에 의존해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만 명의 러시아군이 벨라루스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보낼 수 있도록 허용해왔다. 가디언은 “지난 한 달간 벨라루스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접경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진행했다”며 “이는 벨라루스가 곧 전투에 투입될 것이란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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