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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 설치…"진짜 추모와 애도 시작"

중앙일보

입력

14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헌화하며 오열하고 있다. 뉴스1

14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헌화하며 오열하고 있다. 뉴스1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이하 협의회)와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했다고 14일 밝혔다.

분향소에는 참사 희생자 158명 중 유족이 동의 의사를 밝힌 76명의 영정 사진이 안치됐다.

유가족 16명은 분향소에 직접 희생자의 영정을 안치하고 헌화했다.

협의회는 영정사진 하단에 희생자 이름과 생년월일을 넣었고, 유족이 공개에 동의하지 않은 희생자 영정은 국화꽃 그림으로 대신했다.

오전부터 시작된 분향소 설치 작업은 한파와 신자유연대 집회 등으로 다소 지연돼 오후 5시께 완료됐다.

협의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가 설치한 합동분향소는 유가족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영정과 위패 없이 시민을 맞았다”며 “이제부터라도 희생자들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진짜 추모와 애도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온전한 기억과 추모를 위한 적극적 조치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추모공간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기는커녕 유가족이 한 공간에 모이는 것 자체를 막아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희생자를 향한 추모·애도의 마음, 유가족을 향한 위로의 마음으로 많은 시민분께서 분향소를 찾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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