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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생존 고교생, 숨진채 발견…참사 현장서 친구 둘 잃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한 달이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참사 현장에 추모 메시시지와 국화꽃이 놓여있다. 뉴스1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한 달이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참사 현장에 추모 메시시지와 국화꽃이 놓여있다. 뉴스1

이태원 참사 생존자인 10대 고등학생이 심리치료를 정기적으로 받으면서도 트라우마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14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마포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고교생 A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은 당일 오후 7시쯤 홀로 투숙해 화장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군은 지난 10월 29일 이태원에 함께 간 친구 2명을 사고 현장에서 떠나보낸 참사 생존자로 확인됐다. A군은 당시 현장에서 의식을 잃었다가 누군가 얼굴에 물을 뿌려줘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 이번 참사로 심한 부상을 당해 병원에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A군은 이후 교내 심리상담과 함께 매주 두 차례 정신과 상담치료를 받으며 일상에 조금씩 복귀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A군 빈소에서 유가족은 연합뉴스에 “참사 당시에는 살았지만, 이후 지켜주지 못했다는 가족의 자책감이 가장 큰 상황”이라며 “상담사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했고, 실제로 충격에서 점점 회복해가는 모습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족 의사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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