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PK 선방률 36% 대폭 상승...'거미손'이 많아진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FIFA는 카타르월드컵 페널티킥 선방률이 이전보다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AFP=연합뉴스

FIFA는 카타르월드컵 페널티킥 선방률이 이전보다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AFP=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페널티킥 선방률이 이전 대회보다 크게 올랐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차원의 분석이 나왔다.

스위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의 FIFA 기술연구그룹(TSG) 멤버 파스칼 추버뷜러는 12일(현지시간) TSG 브리핑에서 이번 대회 골키퍼들의 페널티킥 선방률이 36%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선발률 36%는 25%에 그쳤던 2018 러시아 월드컵보다 오른 수치다.

선방률이 오른 것은 페널티킥 때 키커가 슈팅하기 직전 골키퍼가 골라인에 한 발을 붙이도록 하는 최근 규정에 골키퍼들이 잘 적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추버뷜러는 "페널티킥 선방률 증가는 엄청난 수준이다. 새 규칙이 적용됐을 때 골키퍼들은 불평했지만, 이제는 (골키퍼들이 적응했다는 사실이) 수치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키퍼들이 빌드업 과정에도 참여하도록 요구 받고 있다. 이제 단순히 슈팅만 막는 포지션이 아니다"라며 골키퍼 포지션이 진화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팀들의 골키퍼들이 눈비신 활약을 펼쳤다. 모코로의 야신 부누(세비야)는 스페인과 16강전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완벽한 선방을 선보이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크로아티아의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 역시 일본과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세 차례 선방을 펼쳤고, 브라질과 8강전 승부차가에서도 첫 번째 키커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의 슛을 쳐내 분위기를 가져왔다. 아르헨티나의 에밀리나오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도 네덜란드와 8강전 승부차기에서 1, 2번 키커로 나선 버질 판데이크(리버풀), 스테번 베르흐하위스(아약스)의 슛을 쳐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콜롬비아 대표 출신인 파리드 몬드라곤도 "한 발을 라인 위에 올려둔 상태에서의 집중력, 선방을 위한 폭발력 등 골키퍼들이 새 규칙에 적응한 방식을 보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