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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손, 1차전 출전 가능” 알론소 “부상약점 이용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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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최장수 감독이다. 성적도 나쁘지 않지만, 고집불통 이미지 탓에 인기가 낮다.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23일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김현동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최장수 감독이다. 성적도 나쁘지 않지만, 고집불통 이미지 탓에 인기가 낮다.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23일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김현동 기자

“손흥민(30·토트넘)은 1차전 출전이 가능하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카타르 알라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안와골절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이 24일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에 나설 만큼 회복했다고 알린 것이다.

벤투 감독은 “김진수(전북)도 출전할 수 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은 못 뛸 것 같다”며 “당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손흥민이 최대한 편안하게 경기하고, 최고 전략을 구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에고 알론소(47) 우루과이 감독은 ‘마스크를 쓴 손흥민의 부상 약점을 공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 기량을 활용하지, 한국의 약점을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에고 알론소 우루과이 감독이 조별리그 1차전 한국전을 앞두고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리 기량을 활용하지, 한국의 약점(손흥민 안면 부상)을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디에고 알론소 우루과이 감독이 조별리그 1차전 한국전을 앞두고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리 기량을 활용하지, 한국의 약점(손흥민 안면 부상)을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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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역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73명 중 가장 오래 재임하고 있다. 2018년 8월 22일 부임해 24일로 1555일째다. 최장수 감독이지만 벤투를 향한 시선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성적만 보면 나쁘지는 않다. A매치 53경기에서 34승12무7패, 승률 64.1%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부임 당시 57위에서 현재 28위로 끌어올렸다.

벤투 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4년째 후방부터 차근차근 공격을 만들어 가는 빌드업 전술을 고수했다. 그 전까지 한국 축구는 상대가 하려는 걸 못하게 방해하는 스타일의 축구였다. 벤투 감독은 ‘프로 액티브 풋볼’, 즉 우리 주도로 경기를 끌어가려고 한다.

문제는 상대가 브라질이든, 일본이든, 레바논이든 전술이 ‘붕어빵’처럼 비슷하다는 점이다. 선수 기용과 전술도 보수적이다. 이강인(21·마요르카)을 최종 명단에 뽑았지만, 테스트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런 고집불통 이미지 탓에 인기도 바닥이다.

두 차례 한·일전 0-3 참패는 벤투 감독을 향한 여론이 싸늘해진 계기다. 2020년 한국은 A매치를 두 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코로나19가 호흡기를 달아줘 벤투가 장수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벤투 감독은 최근 한 다큐멘터리에서 “날 대표팀에서 은퇴시킨 한국을 이끌고 카타르월드컵에 참가하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벤투는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팀은 0-1로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의 마지막 A매치였다.

벤투 감독은 이날 “늘 16강에 오르는 팀이라면 압박감을 느껴야겠지만, 한국은 딱 두 번 16강에 올랐다.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여기까지 온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당시 벤투 감독이 이끈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 조 3위로 탈락했다.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된 벤투 감독은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까. 벤투 감독의 임기는 한국이 탈락할 때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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