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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가 소환했다, 한국 2002년 월드컵의 기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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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말 그대로 ‘모래 폭풍’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일으킨 대이변의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 열린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우승 후보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인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다. 세계랭킹 51위의 반란은 큰 화제가 됐다.

일본은 23일 밤 E조 예선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독일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를 침몰시킨 사우디 못지 않은 대이변이다. 독일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에 0-2로 져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쓴 맛을 봤다. 독일은 이후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또 다시 아시아 팀에 졌다. E조는 스페인이 포함된 이른바 죽음의 조라 독일의 본선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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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기 어려운 사우디의 역전승을 계기로 역대 월드컵에서 나온 이변이 재조명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콘텐트 플랫폼인 FIFA+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 직후 역대 월드컵에서 나온 기적과 같은 명승부 10경기를 꼽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이 이탈리아를 물리쳤던 16강전을 포함해 축구 팬이라면 모두가 기억할 만한 이변을 연대별로 소개했다.

FIFA ‘역대 월드컵 명승부 10경기’

FIFA ‘역대 월드컵 명승부 10경기’

FIFA가 꼽은 첫번째 이변은 2002 한·일월드컵 개막전으로 치러진 세네갈-프랑스전이었다. 직전 대회인 1998년 프랑스월드컵 챔피언이자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프랑스는 복병 세네갈에 0-1로 발목을 잡혔다. FIFA+는 “프랑스는 4년 전보다 더 강해 보인 반면, 세네갈은 당시 첫 번째 월드컵 출전이었다. 그러나 이변이 일어났고, 프랑스는 결국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와 달리 세네갈은 16강까지 오른 뒤 스웨덴마저 꺾고 8강 진출까지 이뤄냈다”고 소개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카메룬이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물리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는 이번에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또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의 이탈리아 1-0 격파, 1974년 독일월드컵에서 동독이 서독을 1-0으로 제압한 경기도 이변으로 꼽혔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16강전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은 것도 빠지지 않았다.

FIFA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의 기적도 소개했다.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은 후반 막판 나온 설기현의 동점골과 연장에서 터진 안정환의 골든골로 이탈리아에 2-1 승리를 거뒀다. FIFA+는 “이탈리아는 세계적인 스타들로 가득 차 있었다”면서 “한국은 다음 8강전에서 스페인도 꺾고 4강까지 진출했다. 이 대회 이후 안정환과 박지성 등은 유럽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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