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호날두, 결국 맨유서 쫓겨났다…한국엔 호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지난 6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후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맨 유 와 호날두는 22일 계약을 해지했다. [EPA=연합뉴스]

지난 6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후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맨 유 와 호날두는 22일 계약을 해지했다. [EPA=연합뉴스]

한국과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날 포르투갈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폭탄 발언 후폭풍으로 골치를 썩이고 있다.

호날두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소속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러자 맨유 구단이 사실상 방출 결정을 내리면서 호날두는 결국 짐을 싸게 됐다. 한국을 비롯한 H조 상대국들엔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맨유는 23일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호날두와 상호 합의를 통해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올드 트래퍼드(홈구장)에서 326경기를 뛰며 145골을 기록한 호날두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겉으로는 감사를 표시했지만, 맨유의 이번 결정은 호날두의 폭탄 발언 여파로 풀이된다. 호날두는 최근 영국의 한 TV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다. 맨유가 나를 배신했다. 또, 나를 내쫓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 나 역시 감독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호날두는 올 시즌 맨유에서 출전 시간이 계속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텐 하흐 감독과 불화설이 제기됐고, 입지가 점점 좁아졌다. 이날 인터뷰 역시 자신의 처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 폭탄 발언은 당장 축구계 최대 이슈가 됐다. 호날두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맨유에서 뛰었다. 지난해 8월 복귀한 그가 사실상 이별을 각오하고 구단과 감독에게 공격을 가한 것이다.

예상대로 후폭풍은 만만치 않았다. 영국 현지에선 “맨유가 카타르월드컵이 끝나면 호날두를 방출할 것”이라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호날두가 카타르에 입성하자 수많은 취재진이 그의 입장을 캐묻기 위해 몰려들었다. 함께 훈련 중인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도 피해자가 됐다. 인터뷰 때마다 호날두와 불화설을 묻는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포르투갈 선수들은 애써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나 맨유와 호날두의 대립은 날이 갈수록 첨예해졌고, 결국 맨유가 이날 호날두를 사실상 방출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한편 호날두는 “최근 여러 가지 일을 겪었다.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선수를 흔들 수는 있겠지만, 팀(포르투갈)을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이날 맨유에서 퇴출당하면서 무적 신세가 됐다. 포르투갈 선수단 모두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조별리그를 치르게 됐다. 포르투갈은 25일 가나와 1차전(26일)을 치른 뒤 우루과이(29일)와 한국(12월 3일)을 차례로 만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