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英 공영원룸서 숨진 2세 아기…검시관도 분노한 사인은 OOO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국에서 공영주택에 사는 2세 아기가 곰팡이에 장기간 노출돼 숨진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공영주택의 열악한 환경 탓에 숨진 것으로 보여 파장이 일고 있다.

곰팡이에 노출돼 숨진 영국의 아기 이샤크. 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곰팡이에 노출돼 숨진 영국의 아기 이샤크. 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검시관 발표에 따르면 북서부 맨체스터 인근 로치데일에 살던 아와브 이샤크는 2020년 12월 가정환경 곰팡이에 장기간 노출된 데 따른 중증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했다. 검시관은 “곰팡이를 제거, 예방하는 대책이 강구되지 않았다”며 “어떻게 2020년에 영국에서 2세 아기가 집에서 곰팡이에 노출돼 숨질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샤크는 부모님과 함께 침실 1개짜리 공영주택에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주택 관리 운영자에게 반복적으로 곰팡이에 관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한다. 검시관은 곰팡이 피는 가운데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샤크의 가족은 “모든 노력을 다해 항의했지만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며 “이주민과 난민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지 말아달라”고  절규했다.

곰팡이가 핀 화장실. 사진 BBC 캡처

곰팡이가 핀 화장실. 사진 BBC 캡처

이샤크의 아버지 파이살 압둘라는  2016년 수단에서 영국으로 왔다. 2017년 곰팡이 발생을 신고했지만 그 위에 페인트칠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숨진 아와브 이샤크는 2018년 31주 조산아로 태어났지만, 건강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

압둘라는 2020년 6월 곰팡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지만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샤크는 그해 12월 19일 숨이 차서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병원을 옮겨 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재차 상태가 악화하며 숨졌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