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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잇단 호재에 설레는 투자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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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증시 주변의 투자심리가 올들어 가장 뚜렷하게 살아나고 있다.

부동산 대책이 두차례 나오고,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7.2%를 기록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기회복에 따른 자금수요 증가에 대비해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금리 인상을 서두르면서 채권의 기대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증시로의 자금 이동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전 주말보다 34.19포인트(4.57%)오른 782.3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매수 강도를 재차 강화하면서 미국의 주식형펀드에도 4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기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고 있어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또한 좀더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부적으로 가장 큰 변수는 부동산 대책의 영향과 효과다. 물론 부동산 투자가 규모나 성격에서 주식 투자와는 다르기 때문에 당장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움직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두차례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투기 심리가 상당히 가라앉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주택가격 대비 전세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여서 내년에는 역전세 대란이 발생해 집값 하락 압력을 증대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백97조원으로 추정되는 만기 6개월 미만의 시중 부동자금 가운데 일부만 증시로 이동해도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어렵지 않게 뛰어넘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국내 기업의 대미.대중국 수출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수출이 사상 최고치인 1백90억달러를 돌파한 것도 호재다.

그러나 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소극적 자세가 당장 달라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신용불량자가 예상보다 빨리 3백5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가계 부채 문제가 심각하고 이를 해소하는 데는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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