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동세브란스병원「전문센터」가동|응급치료체계 새 장 열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새벽2시 서울강남에 응급환자 발생.
무선전화기와 첨단 의료장비가 장착된 앰뷸런스가 즉각 출동한다. 곧 환자를 태우고 응급후송전문 남자간호사의 구급차내 심전도 측정. 이때 심전도원거리 송수신 장치로 앰뷸런스내의 환자상대가 응급진료센터에 대기중인 응급의학전문의에게 신속히 보고된다.」
이른바「패러메딕시스팀」(Para-Medic System).
응급환자가 응급실로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응급처치에 고도의 전문지식을 가진 의료진이 응급환자를 현장에서 후송할 때부터 치료하는 시스팀이다.
연세대 부속 영동세브란스병원이 13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러한「패러메딕시스팀」등 응급의료 종합체계를 갖춘「응급진료센터」를 개소, 응급환자 진료체계에 새 장을 열었다.
응급진료센터는 응급환자의 후송 및 응급진료체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종전의 응급실을 확충·보강해 종합센터화 한 것으로 병상수도 종전 14병상에서 38병상으로 늘려 날로 증가하는 응급환자에 대비했다.
응급진료센터는 응급병상·준 응급병상·소아응급병상·회복병상으로 구분, 환자상태에 따라 신속하고 적절한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체계화하고 자체 수술실과 응급처치실·심전도 원거리 송수신 장치·자동 인공호흡기 등 심폐소생장치를 완비했다.
무엇보다 이 센터의 특징은 앰뷸런스 자체가「이동식 응급센터」라는 점이다.
지훈상 응급진료센터소장(42) 은『환자발생 현장에서부터 치료가 가능한 점이 우리 센터의 생명』이라면서『다발성 외상환자가 생겼을 때도 응급전문의들이 팀을 구성하여 치료함으로써 보다 포괄적인 처치방식이 된다』고 밝혔다.
이 센터의 간호사중 청일 점인 노경식씨 (28) 는 국내 유일의 응급후송전문남자간호사.
노씨는『지금까지는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해야만 치료하거나 앰블런스로 환자를 빨리 데려오는 수송기능 밖에 없었다』며 『이는 응급처치의 개념을 잘못 파악한데서 기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87년3월 국내 최초로 영동세브란스병원에 개설된 응급의학과가 모태가 되어 응급진료종합체계의 틀이 잡혔다고 밝힌 김병길 병원장 (54) 은 우리의 응급처치방식은 미국등 선진국보다 20년 가량 뒤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