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필요"…장외 여론전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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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11일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11일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은 1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국정조사 및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위한 장외 여론전에 돌입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앞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고 서명 접수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죄 없는 국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참사를 당한 뒤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참사가 왜 벌어졌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며 "이제는 슬픔과 분노를 간직한 채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여전히 진상규명에 소극적이며 오히려 반대하고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맡기고 그 결과 기다리자는 것은 결국 셀프 수사 통해서 책임 있는 경찰, 정부의 책임을 묻어버리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신속하게 이 사건의 진상과 진실들을 규명해나가야 한다"며 "경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이 진상규명에 협조적이지 않고 오히려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국민의 도움을 받아서 직접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그리고 완전한 진실을 찾아내기 위한 특검을 위해서 서명운동에 나선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참담하다. 156명이 목숨을 잃고 197명이 다쳤다"며 "온 국민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지금 이 나라에 정부는 존재하느냐' '국가는 어디에 있느냐' 국민들이 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무대책, 무능력, 무책임의 끝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며 "이번 참사는 무대책이 빚은 명백한 인재"라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예년만큼만 대비했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는데 정부도 지자체도 경찰도 모두 손을 놓고 있는 바람에 발생했다"며 "정부의 대응은 무능력의 극치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휘해야 할 책임자들은 자리에 없었고 보고도 지휘도 엉망이었다"며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다 뒤죽박죽이었다. 역대 정권 통틀어 이렇게 무책임하고 뻔뻔한 정권은 처음이다. 무책임의 끝판왕"이라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참사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투명하게 밝혀내자는데 정부와 여당은 국정조사조차 반대하고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자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무엇이 두렵고, 무엇을 감추고 싶은 것이냐"며 "국민에게 아무런 쓸모없는 '노답 정권'이라고 자백하는 것"이냐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국정조사와 특검을 관철하겠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원인 규명으로 이 참사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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