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술대 오른 손흥민, 지금 필요한 건 ‘더브라위너의 기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손흥민이 왼쪽 눈 주위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자 팀 동료 루카스 모우라가 위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이 왼쪽 눈 주위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자 팀 동료 루카스 모우라가 위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30·토트넘)이 끝내 수술대에 오른다. 또 한 명의 월드클래스가 카타르월드컵 본선 무대에 불참할 위기에 빠지자 축구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더브라위너의 기적’을 언급하며 쾌유를 기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안면 골절로 인해 왼쪽 눈 부위를 안정시키는 수술을 받는다”고 알렸다. 재활 기간 등 추가적인 사항은 추후 다시 공지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전날 마르세유(프랑스)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안면 부위를 강하게 부딪쳐 전반 27분 만에 교체됐다. 당시 손흥민은 코피를 흘렸고, 코와 왼쪽 눈 주변이 크게 부어올랐다.

손흥민 라커룸 사진. 사진 호이비에르 인스타그램

손흥민 라커룸 사진. 사진 호이비에르 인스타그램

경기 후 손흥민이 동료들과 라커룸에서 미소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는 등 정황이 나쁘지 않아 큰 부상이 아닐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실제 상황은 달랐다. 의료진의 정밀검진 결과 해당 부위의 골절이 확인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지난 4년 간 오로지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플랜A’만 고집했던 축구대표팀인 만큼, 전술핵 손흥민의 부상은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

유일한 희망은 손흥민 특유의 놀라운 회복력이다. 지난 2020년 햄스트링을 다쳐 장기 결장이 예상된 상황에서 일주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해 세상을 놀라게 한 이력이 있다.

맨체스터시티 간판 공격수 더브라위너는 안면골절 부상에 대해 기적 같은 회복으로 주목 받은 이력이 있다. AP=연합뉴스

맨체스터시티 간판 공격수 더브라위너는 안면골절 부상에 대해 기적 같은 회복으로 주목 받은 이력이 있다. AP=연합뉴스

안면골절과 관련해서는 ‘더브라위너의 기적’에 기대를 거는 축구 팬들이 많다. 맨체스터시티 공격수 케빈 더브라위너(벨기에)는 지난해 5월 첼시(잉글랜드)와 맞붙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충돌해 코와 눈 주위 뼈가 한꺼번에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당시 의료진이 “최소 3주에서 한달 정도 재활기간이 필요하다”고 발표해 장기 부상이 우려됐지만, 더브라위너는 2주 뒤 개막한 유로2020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부상 후 18일 만인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2차전부터 출전해 매 경기 그라운드를 밟으며 벨기에의 8강행을 이끌었다. 안면 마스크 등 부상 부위를 보호하기 위한 장구도 착용하지 않았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안면 부상으로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를 누빈 수비수 김태영(왼쪽). 중앙포토

2002년 월드컵 당시 안면 부상으로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를 누빈 수비수 김태영(왼쪽). 중앙포토

이와 관련해 유럽 스포츠의학 권위자인 라즈팔 브라 박사는 풋볼365와 인터뷰에서 “더브라위너의 사례는 손흥민의 부상과 가장 가까운 사례라 할 수 있다”면서 “손흥민이 더브라위너 케이스를 통해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의 복귀 여부와 상관없이 벤투호는 월드컵 본선 개막을 3주 앞두고 부랴부랴 ‘플랜B’를 마련해야햐는 부담을 안게 됐다. 손흥민이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보호조치와 함께 그라운드에 오를 수 있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