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를 다치게 해? 죽음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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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기 중 상대방을 다치게 한 죄는 죽음?'

설기현이 속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딩 FC의 선수 두 명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 17일(한국시간) AP.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레딩의 공격수 스티븐 헌트와 수비수 이브라히마 송코가 최근 살해 위협이 담긴 편지를 받아 영국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헌트와 송코는 지난달 15일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 경기에서 첼시 골키퍼 페트르 체흐와 카를로 쿠디치니를 다치게 한 장본인들이다. 헌트는 경기 시작 직후 골문을 향해 뛰어들다 무릎이 체흐의 머리와 부딪쳤고 체흐는 두개골이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다. 체흐 대신 출전한 골키퍼 쿠디치니 역시 경기 종료 직전 송코와 공중볼을 다투다 부딪혀 들것에 실려나갔다. 체흐는 올 시즌을 마감해야 했고 쿠디치니는 3주간의 치료와 회복을 거쳐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

편지에는 '우리 골키퍼에게 한 짓 때문에 당신을 죽일 것'이란 내용이 담겨 있다. 당장 극성맞은 첼시 팬에게 의심의 눈길이 쏠린다. 스티브 코펠 레딩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편지들을 경찰에 넘겼다. 우리 선수들은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며 사건이 커지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첼시 측도 "첼시 팬의 소행이라고 말할 수 있는 어떤 단서도 없다"고 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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