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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인 척 1인2역 "자해 영상 보내라"…피해 여학생만 40여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온라인에서 여학생과 조직폭력배 등 1인 2역을 하며 10대 여학생들을 협박한 20대가 구속됐다.

아산경찰서는 17일 강요 및 강요미수 혐의로 A씨(23)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만난 10대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조폭을 동원해 해코지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SNS에 10대 여학생 계정과 조폭 계정을 각각 만들었다. 여학생 계정으로 또래 여학생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이들을 단체 채팅방에 초대했다. 단체방에서는 자신이 조폭과 친하다며 자기가 시키는 대로 행동하라고 협박했다.

또 자신이 개설한 조폭 계정으로 조폭 행세를 하며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학생들이 자신의 말을 믿게 했다.

A씨는 정신적으로 억압된 학생들에게 회초리 등으로 자신의 종아리를 때리라고 시키는 등 자해 영상을 촬영해 공유하도록 강요했다. 자해 강도가 낮다고 생각될 때는 강도를 높이라고 요구해 일부 학생은 멍이 들거나 피부가 찢겨졌다.

피해 학생들로부터 신고를 받아 A씨를 수사해 온 경찰은 최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A씨를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피해 학생은 40여 명에 달한다.

경찰은 “A씨가 이같은 행위를 이용해 경제적 이익을 보지는 않았다”며 “자기 마음대로 학생들을 조종하는 데서 만족감을 느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학생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이 커 피해자 보호를 위해 자세한 수사 사항은 설명할 수 없다”면서도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피해 방지와 유사 범죄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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