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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친일 프레임’ 공세 와중에…정세균 “한·미·일 안보협력 불가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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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정세균

정세균

더불어민주당의 ‘친일 프레임’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야권에서 “한·미·일 3국 간 안보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세균(사진) 전 국무총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에서 열린 외교안보 전문가 라운드 테이블 기조발표 연설문을 통해 “중국의 군사 굴기와 북한·중국·러시아 간 북방 3각 연대의 부상에 따라 한국·미국·일본 3국 간 안보협력, 즉 남방 3각 연대의 가동도 불가피한 현실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그러면서 “3국 간 안보협력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한·일간의 과거사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일 관계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는 전향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는 듯하나 일본은 2015년 합의 이후 경색된 양국관계 책임을 한국에 모두 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며 “이런 태도로는 윤석열 정부가 의지가 있어도 국민 여론 때문에 전향적 자세를 보이기 어렵다. 일본도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이는 모습을 보여야 타협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정 전 총리의 이날 발언은 일본의 전향적인 접근을 촉구하면서도 한·미·일 안보 협력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취지여서, 최근 민주당의 강경한 반일(反日) 기조와는 정반대란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12일에도 엿새째 여당을 향해 ‘친일 프레임’ 공세를 벌였다. “극단적 친일 국방”(7일)이란 비판으로 논란에 불을 붙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에서도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우리는) 굳건한 한·미 동맹에 더해 세계 6위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며 “불과 몇십년 전에 대한민국을 수십 년간 무력 침탈했던 나라의 도움 없이는 방위하기 어려우니 도움을 받겠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느냐. 참으로 믿기 어려운 발언이다. 대오각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메시지도 남겼다.

민주당은 또 전날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이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한데 대해서도 총공세를 펼쳤다. “전형적인 식민사관. 이완용과 같은 친일파나 할 법한 주장”(박찬대 최고위원), “일본 여당 대표인가, 조선 총독인가”(장경태 최고위원) 같은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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