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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 영 파이커트 경마우승 기염|미 뉴욕서, 탈세로 수감 등 5년 공백 딛고 "인간승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상금 45만 불 거머 쥐어>
「집념 앞엔 나이도 세월도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한다.」
미국 프로복싱의 조지 포먼(42)과 프로야구의 놀런 라이언(43)이 40대에도 건제를 과시한데 이어 54세의 기수가 5년의 공백을 깨고 재기에 성공,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뉴욕 벨먼드 경마장에서 우승한 영국의 레스터 파이거트가 화제의 주인공.
우승 상금 1백만 달러가 걸린 이날 마일레이스에서 파이거트는 애마「로열 아카데미」를 타고 말 콧잔등 차이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파이거트는 우승기수 상금으로 45만 달러를 받았으며 이때까지 로열 아카데미로 인한 상금 총 수령 액은 1백만 달러에 육박했다.
파이거트는 탈세 혐의로 수감된 1년을 포함, 5년간의 공백기를 단숨에 뛰어 넘어 명예회복과 함께 부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파이거트의 재기는 침울함 속에 본인을 비롯한 주위의 몇 명만으로 자축해야 했다.
파이거트가 경기를 벌이기 30분전 미국 최고의 경주마라 불리던 3년 생 암말「마술지팡이」가 앞발이 부러지며 5만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락사 당해 장내는 숙연한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미국 경주마들은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한국(육용 처리) 과 달리 골절사고가 생기면 수면주사로 안락사 시키고 있다.
한편 로열 아카데미의 마주 칼 아이칸(TWA그룹 총수)은 배분된 상금 55만 달러를 집 없는 사람들과 불우 어린이들을 위해 희사해 사고로 인해 침울해진 경마장을 훈훈케 했다.
경기 전 아들 뻘 되는 기수들의 의도적인 견제를 관록으로 물리치고 우승한 파이거트의 마지막 스퍼트는 자신의 인생을 지피 듯한 집념의 몸부림으로 경마 사에 남을 명 승부를 연출했다.
파이거트는 지난 85년 은퇴에 앞서 세금 포탈로 자신의 이력(4천3백89번 우승)에 오점을 남겼으나 젊은이들조차 힘들어하는 주마 훈련 량을 두 배로 늘리는 초인적인 투혼을 발휘했다.
손자들을 돌볼 나이인 파이거트는 내년 켄터키 더비에서도 우승하겠다고 선언, 기염을 토하기도-. 【외지】

<서비스 속도 2백km>
70년대 세계 테니스 계를 석권한 비외른 보리(34·스웨덴)가 8일 재기를 선언했다.
열 한번의 그랜드 슬럼대회 우승과 78∼81년까지 프랑스 오픈 4연패를 이룩한 보리는 자신이 전성기 때 사용한 나무 라켓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보리는 현재 영국 주니어 대표선수와 훈련중인데 서비스속도가 2백km나 돼 전성기의 속도와 맞먹고 있다.
보리는 최근 재기에 성공한 42세의 미국 프로복서 조지 포먼과 5년만에 경마경기에 출전, 우승한 기수 레스터 파이거트(54) 등과 자신을 비교, 불가능이 없다고 장담하고 있으나 주위에선 상위권진입도 힘들 것이란 비관론이 우세하다.
보리는 클레이 코트에서 강해 데뷔무대를 클레이 코트로 삼을 예정이다. 【런던 AP=본사특약】

<베를린·북경과 경합>
호주 브리즈번 시는 오는 2000년의 올림픽게임 유치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설리안 아트킨슨 브리즈번 시장이 9일 밝혔다.
바르셀로나로 개최지가 확정돼 있는 92올림픽게임 개최지 선정 당시에도 유치신청을 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브리즈번 시는 오는 2000년 올림픽 개최 국으로 호주가 지명될 경우 멜버른·시드니 등 국내도시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는 2000년에 개최될 올림픽게임유치 경쟁에서 현재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도시는 베를린과 북경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밖에 밀라노·리오데자네이로·런던도 이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시사해 왔다. 【브리즈번(호주)AP=연합】

<실내 경기 비둘기 소동>
절대 정 숙을 요구하는 테니스 경기장이 주위의 소란 등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수가 흔히 있다.
윔블던테니스의 경우 잦은 비로 인해 대회가 연기되기 일쑤며 US오픈이 열리는 미국뉴욕의 USTA테니스장은 인근 라과디아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제트기의 소음으로 경기진행에 차질을 빚는 일이 흔하다.
그런데 이러한 외부의 방해를 차단, 완벽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실내테니스경기가 비둘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발생.
8일 영국 윔블리 실내테니스 경기장에는 두 마리의 비둘기가 설쳐 되는 바람에 두 경기가 중단, 다른 곳으로 옮겨 실시된 것.
이 비둘기들은 건강에서 경기장을 향해 배설물을 투하하는 등 경기진행을 방해했으며 깃털을 뿌려 대 선수들의 시야를 가로막기도.
이 경기장은 최근 이러한 비둘기소동으로 골치를 썩여 왔는데 선수들은 배설물을 밟고 미끄러지기도 해 부상의 위험을 낳았고 대회가 10분씩 중단되기 일쑤였다.【윔블리(런던)AP=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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