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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 4.76%…9년7개월 만에 최고

중앙일보

입력

지난 18일 서울 시내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지난 18일 서울 시내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기준금리 연속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또 0.2%포인트(p) 이상 올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76%로 한 달 새 0.23%포인트 높아졌다. 2013년 1월(4.84%) 이래 9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4.35%)가 0.19%포인트. 일반 신용대출 금리(6.24%)도 0.33%포인트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8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24.5%로 7월(17.5%)보다 7.0%포인트나 올랐다. 고정금리 비중은 2021년 4월(27.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고, 증가 폭(7%포인트)은 2015년 4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기록이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고정금리 비중 확대에 대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았기 때문”이라며 “향후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 대출 금리(연 4.46%)도 7월(4.12%)보다 0.34%포인트 높아졌다. 2014년 7월(4.54%) 이후 8년 1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4.23%로 0.39%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65%로 0.29%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7월(4.21%)보다 0.31%포인트 높은 4.52%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연 2.93%에서 2.98%로 0.05%포인트 올랐다. 2013년 1월(3.00%) 이후 9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54%포인트로 7월(1.28%)보다 0.26%포인트 커졌다.

박 팀장은 “대출금리 상승 폭(0.31%포인트)은 7월과 같지만, 수신(예금)금리 상승 폭(0.05%포인트)이 크게 줄면서 예대 금리차가 커졌다”며 “기준금리가 8월 말께 인상됐는데, 월말까지 기간이 짧아 인상 효과가 예·적금 금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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