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신용카드 사용 과소비/사장ㆍ목사등 14명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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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세청,명단 공개ㆍ세금 7억 추징
자주 해외에 나다니면서 한도를 훨씬 넘게 신용카드를 써가며 국제 보따리장사를 해온 목사ㆍ기업체 사장 등 14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국세청은 9일 지난 2년(88∼89년)동안 해외에 신용카드를 1만달러(약 7백만원)이상 쓴 사람 1천1백65명 가운데 신용카드 사용한도(월 5천달러,90년5월 이후는 3천달러)를 넘게 사용한 사람을 가려내 그중 탈세혐의가 있는 이건호목사(46)와 한풍흥업㈜ 대표 김경섭씨(47) 부부 등 14명과 이들의 관련기업 12개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한 끝에 법인세 등 7억3백만원의 세금을 추징했다고 밝히고 명단을 공개했다.
국세청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2년동안 5차례에서 많게는 74차례나 해외여행을 나가 여행경비로 최고 24만5천달러까지 쓴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이들의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관세법 및 외환관리법 등 관련법규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한국은행 등 관련기관에 통보키로 했다.
한편 국세청이 밝힌 주요조사 사례를 보면 플래스틱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이명숙씨(37ㆍ대흥개발 대표)는 88년이후 사업 및 관광 목적으로 일본ㆍ홍콩ㆍ싱가포르 등지를 22차례나 드나들며 본인 및 가족의 신용카드 5개를 사용,고급의류ㆍ귀금속 등을 구입하는데 5만8천8백93달러를 쓰는 등 모두 10만7천7백43달러의 외화를 사용했다.
또 이건호목사는 88년5월∼90년7월에 종교행사ㆍ관광연수 등을 목적으로 대만ㆍ일본 등지를 74차례나 가면서 신용카드 3개를 이용,외화 24만5천5백35달러를 사용했다.
이목사는 이 돈으로 시계ㆍ귀금속ㆍ액세서리ㆍ회장품 등 값비싼 사치품을 구입,서울시내 주요 외제품 취급 업소에 되팔아 이문을 남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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