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슈퍼 강달러'와 다음 주 미국 중앙은행의 강도 높은 금리 인상 우려에 16일 하락 출발했다. 간밤 뉴욕 3대 증시의 하락 여파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59% 떨어진 2387.56에 개장했다. 코스닥도 0.63% 하락한 776.49로 장을 열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밑돈 건 지난 14일 이후 이틀 만이다.
이날 달러 당 원화 가치는 14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환율 상승)된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97.2원에 최종 호가를 마친 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5.3원 내린 1399원으로 출발했다.
앞서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56% 하락한 3만961.8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3% 떨어진 3901.3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3% 내린 1만1552.36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선 Fed의 '울트라 스텝(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20~21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에도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시장은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1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5일 기준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76%, 1%포인트는 24%다. 울트라 스텝 전망은 일주일 전 0%에서 24%로 높아졌지만 '빅스텝(0.5%포인트)' 전망은 일주일 전 61%에서 0%로 내려앉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오늘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의 추가 조정과 1400원 진입이 임박한 고환율 부담 등에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