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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419-7722에 전화 폭주…김동연이 꺼낸 '핫라인' 뭐길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6일 경기도청 2층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태풍 힌남노 대응 상황 점검을 하는 김동연 경기지사. 경기도

지난 6일 경기도청 2층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태풍 힌남노 대응 상황 점검을 하는 김동연 경기지사. 경기도

 경기도에 사는 50대 A씨는 제대로 걷지 못한다. 몇 년 전 받은 암 수술 후유증에 최근 교통사고까지 당해 거동이 불편해져서다.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월세는 6개월가량 밀렸고 건강보험료도 내지 못했다. “일하고 싶다”는 마음에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주저하던 A씨는 고민 끝에 ‘010-4419-7722’에 전화를 걸었다. 수원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경기도가 마련한 ‘긴급복지 핫라인(핫라인)’이다. A씨의 사정을 확인한 경기도는 A씨를 경기도형 긴급복지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장 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체납 건강보험료 탕감해줬다. 행정복지센터는 근로능력평가를 거쳐 A씨가 적합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거들 예정이다.

‘010-4419-7722’…복지 핫라인에 전화 폭주

김동연 경기지사의 제안으로 지난달 25일 시작한 핫라인은 전화 한통으로 요청하면 긴급 상담부터 복지지원 연계, 사후관리 등을 해주는 긴급 복지 서비스다. 현재까지 257건(전화 180건, 문자 메시지 76건)이 접수됐다. 경기도는 160건에 대한 상담을 거쳐 A씨 사례 등 46건에 대해 복지 서비스를 지원하거나 민간에 현금·식료품 등 실물 지원을 요청했다. 나머지 114건에 대해선 정밀 상담이 진행중이다.

핫라인에는 어려운 사정을 행정기관 등에 알리길 꺼리거나, 복잡한 절차에 당황해 신청을 주저하던 도민들의 전화가 하루 평균 20~30통씩 걸려오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일반 휴대전화 번호를 내세워서 그런지 편하게 상담을 받는 도민들이 많다”며 “고충 민원은 물론 경기도를 응원하는 내용 등 다양한 의견이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정에 문제제기·대안제시 ‘레드팀’ 구성도

김 지사는 경기도청 5급 이하 직원들이 도정에 이견을 제시하고 대안을 찾는 ‘레드팀’도 꾸렸다. 14일까지 5급 이하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레드팀원을 모집한다. 비상설 조직인 레드팀은 12명 내외로 구성돼 격주로 오전에 회의를 연다. 김 지사는 매월 1차례 레드팀 오찬에 참가해 직보를 받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정책에 반영되는 의견을 제안하거나 업무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레드팀원에 대해선 심사를 거쳐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레드팀 구성 계획을 밝힌 김동연 경기지사의 SNS. 페이스북 화면 캡처

레드팀 구성 계획을 밝힌 김동연 경기지사의 SNS. 페이스북 화면 캡처

김 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를 뒤집어 봅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직원들의 ‘레드팀’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레드팀은 의도적으로 비판적인 시각에서 의견을 내는 역할을 맡는다”며 “도정 전반을 다른 시각, 특히 '도민의 입장'에서 살펴보기 위해 레드팀을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또 “레드팀은 기존의 사례, 전에 하던 방식, 이미 마련된 안을 뛰어넘어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며 “관행, 관습, 관성을 깨는 도정을 해보고 싶다. 변화를 이끌고 도민의 삶에 다가가는 노력에 힘을 보태줄 씩씩한 경기도청 직원들은 꼭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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