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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서방이 제재 해제해야 재가동"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이 가한 제재가 해제될 때까지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무기한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매체에 따르면 드리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을 가동하지 못하는 건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수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다른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재가 완화될 경우 공급이 재개될 수 있냐는 질문에 “확실히 그러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2011년 가동을 시작한 노르트스트림1은 러시아와 서유럽을 잇는 최대의 가스관이다. 지난해 유럽의 러시아 가스 수입물량 가운데 약 35%가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 운반됐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 6월부터 러시아 측이 가스 공급을 서서히 줄이며, 유럽을 압박했다.

지난달 31일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은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기술적 이유로 3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가, 재가동 직전인 2일 가동 중단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의 무기한 중단 발표는 같은 날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상한제를 적용하겠다고 한 후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러시아-유럽 가스관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EU 에너지규제협력국]

러시아-유럽 가스관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EU 에너지규제협력국]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서방의 제재로 노르트스트림1의 기술적 유지 체계가 깨졌다”며 “복구가 언제 이뤄질지 우리는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서방에 있다는 것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가스프롬의 비탈리 마르켈로프 부사장도 이날 로이터통신에 독일 지멘스에너지가 노르트스트림1의 장비를 수리할 때까지 가스 공급이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의 이런 발언에 5일 유럽 가스가격의 기준이 되는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10월 인도분) 가격이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30% 이상 뛴 MWh(메가와트시)당 284유로까지 치솟았다고 이날 FT는 전했다. 장이 마칠 때쯤엔 245.9유로로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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