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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2골 폭발' 수원, 464일 만의 수퍼매치 승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K리그 수퍼매치에서 득점포를 터뜨린 뒤 환호하는 수원삼성 공격수 오현규. 뉴스1

K리그 수퍼매치에서 득점포를 터뜨린 뒤 환호하는 수원삼성 공격수 오현규. 뉴스1

‘매탄소년단’의 2001년생 영건 오현규(20)가 K리그 수퍼매치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수원삼성의 완승을 이끌었다.

수원삼성은 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을 몰아친 오현규의 맹활약에 안병준의 추가골을 묶어 일류첸코가 한 골을 만회한 ‘숙명의 라이벌’ FC서울을 3-1로 꺾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시즌 승점을 33점으로 끌어올린 수원삼성은 9위를 유지했지만, 8위 서울(36점)과 간격을 3점으로 좁히며 강등권 팀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최근 세 번의 수퍼매치에서 연이어 패배한 수원삼성이 FC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맛본 건 464일만이라 기쁨이 남달랐다. 2021년 5월29일 서울을 상대로 3-0으로 완승을 거둔 수원은 이후 세 경기를 모두 졌다.

수원삼성의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오현규. 뉴스1

수원삼성의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오현규. 뉴스1

경기 전 “(수퍼매치는)기술보다 정신력과 투지가 더 중요한 승부다. 이번 수퍼매치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한 이병근 수원 감독의 굳은 각오가 그라운드에서 경기력으로 치환됐다.

선제골은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전반 27분에 나왔다. 수원 측면 수비수 이기제가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특급 크로스를 최전방에서 뛰어들던 공격수 오현규가 몸을 던져 발끝으로 밀어넣었다. 서울 골키퍼 양한빈이 반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광석화 같은 합작 플레이였다.

득점 직후 오현규는 앞선 수퍼매치에서 서울 공격수 나상호가 선보인 푸쉬업 세리머니를 똑같이 따라하며 서울 선수들을 자극했다.

승기를 잡은 수원은 4분 뒤 한 골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두 골 차 리드를 잡았다. 전반 30분 코너킥 후속 상황에서 이기제가 올린 크로스를 안병준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득점 직후엔 정동식 주심이 부심의 의견을 받아들여 오프사이드로 판정했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거쳐 득점으로 인정했다.

후반 두 번째 득점포를 터뜨린 오현규(가운데)가 팀 동료 전진우와 함께 팔짱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1

후반 두 번째 득점포를 터뜨린 오현규(가운데)가 팀 동료 전진우와 함께 팔짱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1

후반 11분 추격의 고삐를 당기던 서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오현규의 드리블 돌파를 막으려던 나상호가 중원 지역에서 불필요한 거친 동작으로 파울을 범했고,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 막판에 한 차례 경고를 받은 나상호가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그라운드를 떠나며 서울의 흐름이 무너졌다.

수적 우세까지 등에 업은 수원은 7분 뒤 쐐기골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세 골 차로 벌렸다. 속공 상황에서 전진우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골키퍼를 제친 뒤 기성용의 견제를 뚫고 추가골을 터뜨렸다.

골키퍼마저 따돌리고 수원삼성의 세 번째 득점포를 터뜨리는 오현규. 뉴스1

골키퍼마저 따돌리고 수원삼성의 세 번째 득점포를 터뜨리는 오현규. 뉴스1

서울이 후반 44분 코너킥 후속 상황에서 일류첸코의 득점포로 영패를 면했지만,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기울어진 뒤였다.

이날 승부는 태풍 힌남노 예고로 인해 뒤숭숭한 가운데서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K리그 최다관중(1만6333명)을 기록한 가운데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민재 닮은꼴'로 잘 알려진 정동식 주심이 어지간한 신체 접촉은 파울로 인정하지 않는 판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이어졌다. 양 팀 선수들은 스코어와 상관없이 시종일관 치열한 압박과 거친 신경전, 과감한 슈팅으로 승패와 상관 없이 뜨거운 승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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