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당의 징계 결정과 관련해 “너무 서둘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의혹과 관련해 명확한 조사 또는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 전 대표 징계가 이뤄지면서 당내 혼란이 초래됐다는 당 안팎의 지적을 여당 지도부에서 사실상 시인한 발언이다.
성 의장은 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최근 당내 상황과 관련해 “사실 국민들께서 굉장히 혼란스러워하신다”면서 “쉽게 말씀드리면 사실 서둘러서 생긴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의 문제를 경찰 수사 이후에 했더라면 큰 문제가 없었을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성 의장은 “당의 윤리위는 수사기관이나 조사 기관이 아니라 수사기관에 자료가 올라왔을 때 당에 어떤 손익이 있는가, 어떤 품위를 해했는가 이런 부분들을 판단하는 기관”이라며 “(윤리위가) 그런 부분에 대해 경찰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너무 일찍 서두른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로부터 온 혼란의 문제이고 또 그에 따른 여러 가지가 법원으로 갔는데 그사이 당에서 여러 형태의 정치적인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법원도 굉장히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성 의장은 이 전 대표가 징계 이후 ‘양두구육’ ‘개고기’ 등 거센 발언을 쏟아내고 당에 대한 추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는 제가 볼 때 집권여당의 당대표를 역임했고 또 직무가 정지된 상태인데 어쨌든 여러 가지 정치적인 행위를 하면서 좀 억울한 게 있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안 넘는 게 좋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권성동 원내대표 등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향후 거취에 대한 물음과 함께 ‘항간에는 신당 창당 수준의 여당 내 권력관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온다’는 진행자의 말에 “과한 억측”이라고 곧바로 부인했다.
이어 “저희 당은 윤석열 대통령 성공을 위해 있는 의원들이다. 계보라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다”며 “옛날에는 친박이나 비박이나 계보가 있었다. 그로부터 굉장히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지금은 그런 세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