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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용 아니었어? 이민호·박은빈이 먹자 해외서 대박난 제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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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빈이 모델로 활동한 홍삼정 에브리타임. 사진 KGC인삼공사

배우 박은빈이 모델로 활동한 홍삼정 에브리타임. 사진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의 홍삼 브랜드인 정관장 제품 ‘홍삼정 에브리타임’ 누적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다른 홍삼 제품 매출이 줄고 있는 가운데 이 제품 매출과 수출은 늘고 있어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홍삼정 에브리타임’ 누적 매출액은 올해 7월 기준 1조2120억원이다. 판매 수량은 4억포로, 시간당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1초당 1.2포씩 팔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2년 9월 출시된 이 제품 매출액은 2013년 90억원, 2015년 480억원, 2016년 1000억원, 2021년 1700억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젊을 때부터 건강관리에 힘쓰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라이프스타일과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제품 자체가 젊은 소비층을 조사하다 휴대와 섭취가 편리한 홍삼에 대한 수요가 있음을 파악해 스틱형으로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 출시 후 정관장 매출에서 2030세대 비중은 2012년 5%에서 최근 15%대까지 올랐다.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 누적 매출 그래프. 자료 KGC인삼공사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 누적 매출 그래프. 자료 KGC인삼공사

드라마 ‘더킹 영원의 군주’ 덕?

수출도 주요 성장 요인이다. 지난해 이 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특히 대만·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 등 아시아 6개 지역에서 정관장 제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중화권에서 고려삼은 고령층이 찾는 이미지가 강했고 홍삼 시장도 뿌리삼 위주였다”며 “한국 드라마를 통해 에브리타임을 먹는 모습을 접한 젊은 세대가 즐겨 찾으면서 제품 위주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 ‘더킹 영원의 군주’(2020) 등 드라마에서 배우가 이 제품을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해외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이후 배우 박은빈을 모델로 썼는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면서 제품 인지도가 더 높아지기도 했다고 한다.

UAE에 위치한 한 약국의 정관장 전용 카운터에서 약사가 고객에게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KGC인삼공사

UAE에 위치한 한 약국의 정관장 전용 카운터에서 약사가 고객에게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KGC인삼공사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한 것도 효과를 봤다. 홍삼농축액에 감초추출물, 프로폴리스를 첨가해 쓴맛을 완화한 제품을 내놓는 식이다. 쓴맛을 완화한 제품은 지난해 매출이 2017년도 대비 4.3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을 통해 SNS로 홍삼을 선물하는 트렌드를 이끌어낸 것도 주효했다는 평이다.

다른 홍삼 제품 수출은 주춤 

그러나 KGC인삼공사의 전체 실적은 좋지 않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엔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으나 해외여행이 제한되고 면세점 판매망이 끊긴 게 악재가 됐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공항 입·출국객 등이 늘면서 면세점과 백화점 등에서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5% 늘긴 했으나 전체 2분기 매출(2464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도 30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8% 감소했다. KGC측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등을 요인으로 꼽는다.

전체 수출도 중국 상하이 봉쇄와 미국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11.5% 줄었다. 이 가운데 ‘에브리타임’은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국가별로 보면 이 제품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전년 대비 일본에서 65%, 대만에선 69% 늘었다. 말레이시아에선 22%, 베트남에선 29%, 미국에선 36% 증가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 때문에 전체 홍삼 제품 실적은 안 좋았지만 에브리타임 수출은 늘었다”며 “향후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고 에브리타임처럼 새 타깃을 겨냥한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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