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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이유있는 확산, 미 연구진 “절반이 걸린 줄 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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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코로나19 하위 변이인 오미크론의 감염자 절반 이상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미국에서 나왔다. 미 로스앤젤레스의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지난 1월 이후 오미크론 감염이 급증한 이후 센터 직원과 환자의 혈액 샘플 2479개를 확보해 항체 분석을 했다.

그 결과 210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중 56%는 감염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 10%는 오미크론이 아니라 감기나 다른 감염으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오인했으며, 감염자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 없이 회복됐다. 연구진은 “이처럼 많은 감염 사례가 인식·감지되지 못한 것이 오미크론 급속 확산의 한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게재됐다.

지난 1월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은 오미크론과 그 하위 변이들이 주도하고 있다.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는 델타 변이가 우세하던 지난해 7~12월에도 200만 명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지난 1월에는 한때 400만 명에 육박했다. 오미크론은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강하고, 중증도는 델타보다는 약하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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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미 공영 라디오 NPR 등에 따르면 논문 주저자인 샌디 Y 정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진단되지 않고 넘어가는 감염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심지어 의료 종사자조차 자신의 감염을 인지하는 비율이 일반인보다 약간 높은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의 수전 쳉 박사는 “참석했던 모임 참가자 중에서 확진자가 나오거나, 몸이 조금이라도 안 좋아지면 곧바로 검사를 받는 게 좋다”며 “자신의 위험을 잘 파악해야 타인의 건강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 뉴욕대 랭곤 메디컬센터 감염병 전문가인 마크 시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보고된 것보다 실제로 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음을 보여준다”며 “하루 10만 명의 확진자가 보고된다면 실제 감염자는 100만 명쯤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겔 박사는 이처럼 감염자 과소 집계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대다수 미국인이 어떤 형태로든 코로나19에 한 번 이상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최근 미국에선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 넘게 집계되고 있는데, 실제는 이보다 10배쯤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본 기시다 총리, 휴가 중 확진=지난 15일부터 여름휴가 중이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업무 복귀 하루 전인 21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교도통신·NHK 등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밤부터 미열과 기침 등의 증상을 겪다가 이날 오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오후에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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