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길 너와 나의 충·전·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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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예전에 수제비 먹으러 갔던 동네." "알지. 청와대 옆에 있잖아. 공기 좋고 경복궁도 있고." 이렇게 답한다면 당신은 아직 삼청동을 모르는 겁니다. 그는 '옛 삼청동'일 뿐, '요즘 삼청동'은 자못 딴 세상입니다. 삼청동의 혈관이 담쟁이덩굴처럼 동서남북으로 쭉쭉 뻗어가고 있으니까요. 가회동.팔판동. 소격동.사간동 할 것 없이 핏줄은 툭툭 터져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속엔 뭐가 있을까요? '화랑 거리' '갤러리 거리'. 이것도 옛말입니다. 골목 안으로 한 번 꺾어 들어가 보세요. 세 평.네 평.다섯 평짜리 자투리 공간마다 예쁘장한 공방, 개성 만점 레스토랑, 척 봐도 범상찮은 모자가게.가방가게.신발가게, 깨물어주고픈 깜찍한 카페들이 다닥다닥 숨어 있습니다. '강북의 청담동' '나만의 쇼핑거리' '인사동보다 한국적인 인사동' '문화계 인사들의 아지트'. 삼청동의 어깨엔 어느새 이런 다채로운 계급장들이 주루룩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잠시 짬을 내보세요. 몰라보게 달라진 삼청동이 걷는 재미, 보는 재미, 먹는 재미를 안겨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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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삼청동뿐일까요? 유럽풍으로 물든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거리의 미술관' 홍대 앞 벽화골목, 제2의 청담동으로 불리는 분당 정자동 카페 거리. 멋과 여유, 맛과 트렌드를 톡톡 일깨우는 그곳으로 지금 여러분을 모십니다.

글=백성호 기자

그림지도=고후식 (http://cafe.daum.net/ByulB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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