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농업협상 진통/보조금 삭감싸고 각국서 이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합의 못보면 UR일정 늦어져
【브뤼셀ㆍ제네바 APㆍ로이터=연합】 우루과이라운드 협상과 관련,곡물수출국 모임인 케언즈그룹 국가들은 이달 중순까지 EC가 농업분야 협상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다음달 일괄타결키로 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일정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5일 제안했다.
이날 케언즈그룹 통상장관 회담을 주재한 닐 블루웨트 호주 무역협상장관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통해 EC는 농업분야 협상안을 이달 중순까지 제출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우루과이라운드협상 참가국들은 다음달 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개최될 예정인 각료회의를 연기하거나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시한을 연장,내년에도 계속 협의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칼라 힐스 미 무역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EC의 농업분야 협의가 지난 4년간 진행돼온 우루과이라운드 자체의 성패를 가늠하는 관건이 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EC측에 대해 협상안 마련을 위한 타협을 촉구했다.
EC농업 및 통상장관들은 이날 오후 농업보조금 삭감문제를 논의하는 제7차회의를 갖고 있으나 대다수 회의 참석자들은 각국의 입장에 거의 변화가 없다고 전하고 극적인 타결이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회의에서 EC집행위측은 EC 협상안에 반대하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의 입장을 감안,우유와 설탕 등 일부 EC농산물에 대해 EC 역내에서의 교역에는 관세혜택등을 부여,보조금 삭감에 따른 농민들의 손실을 덜어주는 타협안을 제시했으나 이번에는 영국와 네덜란드ㆍ덴마크 등이 반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EC는 그동안 지난 86년을 기점으로 모든 농업보조금을 10년간에 걸쳐 30% 삭감한다는 EC집행위안을 놓고 6차례나 농업 및 통상장관 회담을 개최했으나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