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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28일 통화” 펠로시 의장 대만行 논의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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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3월 18일 오후 화상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했다. [신화통신 캡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3월 18일 오후 화상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했다. [신화통신 캡쳐]

오는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대만 긴장 상황, 우크라이나 문제, 양국 간 경제적 경쟁을 관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과 관련해 오는 8월로 예정된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
이번 통화는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번째 통화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2월과 9월 전화로 통화한 이후, 11월 16일(중국시간) 오전에 이뤄진 화상 회담(Virtual Meeting)과 3월 18일 오후 화상 통화(Video Call) 형식으로 만났다. 이번 통화의 형식과 명칭, 구체적인 시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회담은 미·중 양자 관계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오는 11월 8일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과 당 대회에서 자신의 3연임을 확정해야 하는 시 주석 모두 국내 안정을 위해 안정적인 미·중 관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에 따라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문제 역시 원만하게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펠로시 의장의 다음 달 아시아 순방에 대만이 포함될지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지만, 만일 성사된다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가 이뤄진 며칠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15일 미국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있다. 3월 18일 이뤄진 미·중 정상간 영상통화는 백악관 지하 지휘소에서 이뤄졌다. [EPA=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5일 미국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있다. 3월 18일 이뤄진 미·중 정상간 영상통화는 백악관 지하 지휘소에서 이뤄졌다. [EPA=연합뉴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도 미·중간 군사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시사 평론가는 “이번 통화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얽혔지만, 양측의 구두 설전은 이미 끝났다”며 “리스크를 비공식적으로 관리·협조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홍콩 명보에 밝혔다. 그는 “양측은 더 많은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를 바라며, 전화 통화에서 현실적인 기대를 하는 쪽이 이미 패배를 의미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번 통화에서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교수 역시 “만약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하면 중국의 대응은 반드시 전례 없는 수준일 것”이라면서도 “미·중 사이에 군사 충돌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명보는 또 “베이징 지도부는 대만 문제에서 원칙은 시종 강경하지만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세계와 다시 관계를 맺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베이다이허 회의와 중공 20대가 임박한 상황에서 향후 수년 간 미·중 관계의 추세에 대한 전망과 판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바이든과 시진핑의 만남이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보다는 상황 관리에 중점을 둔 탐색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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