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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에 갇혔어요" 이런 사고, 유독 여름에 잦은 이유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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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갇힘 사고. [연합뉴스]

승강기 갇힘 사고. [연합뉴스]

여름철에는 승강기 갇힘과 폭발·수난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소방본부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5년간 ‘소방안전 빅데이터 플랫폼’의 울산 소방활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 울산 지역에서 여름철에 승강기 갇힘, 폭발·수난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울산소방본부 15년간 통계 분석 
분석결과에 따르면 승강기 갇힘 사고는 여름에 1663건(30.0%)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가을 1553건, 겨울 1197건, 봄 1131건 순이었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승강기 갇힘 사고가 여름철에 잦은 이유는 높은 습도와 자주 내리는 비로 인한 기계적 결함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승강기 갇힘 사고는 여름철이면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강원도 춘천 퇴계동 한 아파트에서 승강기가 추락해 주민 4명이 다쳤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아파트 8층에서 주민들이 승강기를 타고 내려오다 1층에 도착한 순간, 승강기가 갑자기 최하층인 지하 2층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주민들은 허리와 목 등에 상처를 입었다. 이들은 40여 분간 갇혀 있다 승강기 업체 관계자에 의해 구조됐다. 소방 당국과 전문가들은 폭염으로 내부 부품이 과열돼 오작동을 일으켜 승강기가 멈춘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건설 노동자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건설 노동자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각종 폭발사고도 여름에 가장 많아
이외에 각종 폭발 사고도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울산지역에서 폭발사고는 여름 32건(38.5%), 봄 25건, 가을 17건, 겨울 9건 순으로 나타났다. 또 수난사고는 여름 701건(46.5%), 가을 369건, 봄 263건, 겨울 174건 순으로 발생했다. 또 벌집제거 1만8894건(67.1%)과 온열질환 응급처치 1181명(97%)도 여름철에 출동 요청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소방본부는 여름철 폭발사고 예방을 위해 ▶배출·환기설비 정상 작동 확인 ▶위험물 저장소 혼재기준 준수 및 적정 온도 유지 ▶가연성 증기 체류 가능성이 큰 장소에서는 정전기 발생 제품 사용 금지 등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벌 쏘임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야외에 나갈 때 밝은 색상의 옷을 피하고 자극성 향수를 뿌리지 말아야 한다. 또 벌집 발견 시에는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여름철 온열질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오후 5시까지 외출 자제 ▶규칙적인 수분 섭취 ▶온열질환이 심하면 그늘 등 시원한 곳으로 환자를 옮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충북 119특수구조단 대원들이 22일 오후 대전 대덕구 대청댐 선착장에서 여름철 수난사고에 대비한 인명 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대전·충북 119특수구조단 대원들이 22일 오후 대전 대덕구 대청댐 선착장에서 여름철 수난사고에 대비한 인명 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소방청은 지난해 5월 ‘소방안전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고, 울산소방본부는 일반 국민이 소방산업 및 연구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출동 현황 및 화학물질 정보 등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정병도 울산소방본부장은 “소방 빅데이터를 활용해 일상생활 안전사고를 분석하고 예방정책을 수립하는 등 현장대응 역량 강화에 완벽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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