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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금지” “생산시설 점검”... 코로나 재확산에 재계 ‘초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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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요 대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지침에 따라 근무 형태 등을 바꿀 예정이지만 실무 부서별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곳도 적지 않다. [중앙포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요 대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지침에 따라 근무 형태 등을 바꿀 예정이지만 실무 부서별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곳도 적지 않다. [중앙포토]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회식 참여를 자제하고, 대면 회의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최근 A대기업은 이 같은 내용의 공지 메일을 임직원들에게 보냈다. 사내에서는 사실상 ‘회식 금지령’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에서는 지난달 최고경영자(CEO) 주재로 주요 해외법인장이 참석하는 전략회의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진다. A사 관계자는 1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지난달과 비교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다섯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며 “보다 주의를 기울이자는 차원에서 사전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상 회복 들어갔다가 ‘급제동’

빠른 전파력과 면역 회피 특성까지 나타나는 코로나19 ‘BA.5’ 변이가 확산하면서 출근과 대면회의, 워크숍 재개 등 ‘일상 회복’에 들어갔던 대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등으로 주요 경영지표에 ‘노란불’이 들어온 상황이라 기업들은 말 그대로 초긴장 상태다.

B대기업은 최근 연구소 내에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일부 부서의 업무가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지난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 때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업무 마비 사태를 빚었던 터라 우려가 더 크다. B사는 지난해 이후 팀별 분리 근무, 출근 전 문진 의무화 등으로 연구인력 간 코로나19 확산에 주의를 기울여 왔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하지만, 24시간 내내 장비가 작동돼야 하는 연구소 특성상 부서 간 협업이나 협력사 연구인력과 공동 작업이 많아 최근 확산세가 가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B사 연구원은 “코로나19 초기 재택근무를 해 봤지만 실제 테스트와 시험 없이는 정해진 개발 일정을 맞출 수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대면 업무를 해 왔다”고 말했다.

C대기업의 영업 부서는 최근 경영진으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미리 계획했던 워크숍을 다녀온 뒤 확진자가 속출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한 달 전에 계획했고, 회사에서 비용 지원도 받았는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정부의 방역지침 변화가 없지만 기업 차원에서는 재유행을 우려해 대비를 강화하는 조짐도 보인다. C사는 실무 부서별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다는 방참이다. .

글로벌 생산 차질 빚을까 우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266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수가 4만 명대에 들어선 건 지난 5월 11일(4만3908명) 이후 처음이다. 1주일 전(1만9362명)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선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선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SK·현대차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은 사내 확진자 증가세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시장 상황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갈등 심화 등에 따라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데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주요 시장과 생산시설 가동에도 변수가 커졌기 때문이다.

서서히 ‘재이륙’을 준비하던 항공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팬데믹 기간 휴직했던 인력이 아직 복귀하지 않은 상태에서 복직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져서다. 하반기에 늘릴 예정이던 국제선 확대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여기에다 최근 유럽 공항 파업 여파로 수하물 지연 등 불편도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재유행이 본격화할 경우 하반기 경영계획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엔 직격탄 될 수도  

인천국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아직은 큰 변화가 없다. 인천공항 이용객은 최근 하루 평균 5만 명을 넘어섰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로 운행을 중단하거나 감축 운행한 대중교통수단의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한편으론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이 역할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자체 개발한 ‘스카이코비원’ 백신의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면역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항공업계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중이다. 수하물 처리는 물론 하반기 국제선 증편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13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 출국을 기다리는 여행객들이 붐비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항공업계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중이다. 수하물 처리는 물론 하반기 국제선 증편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13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 출국을 기다리는 여행객들이 붐비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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