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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바이든, 사우디에 공격무기 판매 재개 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오는 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앞두고 미 행정부가 사우디에 공격형 무기 판매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사우디 고위 관리가 최근 몇 달 동안 리야드와 워싱턴을 오가며 열린 몇 차례 미팅에서 미국에 방어용 무기만 판매하는 기존 정책을 폐기하라고 압박했다. 한 관계자는 “미 행정부가 내부 논의를 시작했지만, 아직 결정 단계에 이르진 않았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원하는 무기엔 트럼프 행정부 시절 승인한 것과 같은 정밀유도무기(PGM)가 포함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미국이 금지 조치를 완화하면 사우디는 장갑차와 같은 덜 치명적인 장비 수입이나 지대지·공대지 미사일을 보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행 자체가 사우디에 대한 유화 제스처라고 할 수 있는 만큼, 검토 중인 무기 판매 제한 해제 조치도 사우디와 긴장 관계를 재설정하려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초 예멘 내전에 개입 중인 사우디에 대한 지원을 끊겠다고 했다. 또 2018년 사우디 출신 저널리스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가 지목되자,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를 겨냥해 “왕따(pariah)”로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은 사우디와 관계 개선을 모색해 왔다. 전쟁 이후 공급망 차질로 유가 등 물가가 급등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쳤다.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이 오는 11월 중간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자 석유 대국 사우디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게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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