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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경영] 중견·외국계 기업 "우리도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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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가 22년째 전개하고 있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캠페인에서 직원들이 나무룰 심고 있다.

'나눔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서는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도 앞다퉈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강원지역에 농기계 생산.판매 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 직원들을 내보내 못쓰게 된 농기계를 수리해 주는 한편 복구지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국제통운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2억원의 성금을 모아 기탁했다. 이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송원문화재단은 연말까지 아트센터를 신설해 각종 미술 전시와 문화공연을 지원할 예정이다.

1984년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시작한 유한킴벌리는 지금까지 전국 국유지와 공유지에 2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99년부터는 활동 영역을 중국과 몽골로 넓혀 사막화 현상의 조사 및 연구, 숲 가꾸기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북한의 산림 복구를 위한 양묘장 운영과 조림활동도 함께 한다.

아주산업.대우캐피탈.아주오토렌탈 등을 거느리고 있는 아주산업은 지난해부터 전직원에게 사회봉사체험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이 그룹 문규영 회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에서 직원 100여 명과 함께 저소득층 가정에 연탄 4000장을 배달했다.

한국야쿠르트는 75년부터 전사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입사와 동시에 '사랑의 손길펴기회'란 사내 봉사단체에 가입, 한 달에 한 번 이상 현장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월급의 1%씩을 기부한다. 지금까지 204억원을 모아 1900여 곳에 지원했다.

외국계 회사들도 국내 기업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지난 4일 임직원들이 모은 의류.책.생활용품 등 3700여 점을 '아름다운 가게'에서 판매하는 행사를 했다. 수익금은 모두 불우이웃을 위한 자선사업과 공익사업에 쓰도록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했다. 이 회사는 장애우들을 위한 PC.워드프로세서 교실과 수학올림피아드재단 지원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95년부터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를 위한 무료 수술을 돕고 있다. 지난 상반기까지 모두 8억9500만원을 기부해 250여 명의 어린이에게 건강을 찾아줬다. 에쓰오일은 20여 가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방방재청과 함께 각종 재난으로 순직하거나 장애를 입고 퇴직한 소방관 가정에 위로금을 전달하는 '소방영웅 지킴이', 언론 등에 소개된 불우이웃을 회사 직원이 직접 방문해 필요한 부분을 집중 지원하는 '맞춤형 현장 중심 불우이웃돕기' 등이 대표적이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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